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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 ㊲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06일
'네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 (四大五常)'
네 가지 큰 것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이고, 다섯 가지 떳떳함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다. 조선의 유
ⓒ 경북문화신문

학자 홍성원은 사대(四大)를 ‘하늘과 땅, 임금과 어버이[天地君親]’라고 규정하였고, 사람의 몸에 붙어 있는 사지(四肢)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인간에게서 분리될 수 없는 사지처럼 지수화풍 역시 인간의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하다.
유학에서 오상(五常)은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고 주장한 맹자에게서 기인하였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논리적 추론이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다. 사람은 누구나 착한 마음을 타고나는데 이를 잘 보존하여 잃어버리지 않고 발전시켜나간다면 인의예지가 발현된다. 이것이 바로 사단(四端)이다. 맹자의 이러한 사단에 신(信)을 보태어 오상(五常)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사람이 바로 전한시대의 동중서(董仲舒)이다. 오상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전반에 걸쳐 구현되어, 서울의 사대문의 이름에서조차 이러한 기반에서 지어졌다.
四(넉 사)는 갑골문에서는 네 개의 선을 그은 ‘亖’로 오늘날 4라는 뜻으로 쓰였다가, 이후 콧구멍의 모양을 본뜬 글자를 가져와 4라는 숫자를 표현하였다. 四는 기본적으로 口와 八이 합쳐진 글자다. 여기서 八은 ‘나누어지다’는 뜻을 가져, 四, 六, 八 자가 모두 양쪽으로 동일한 숫자로 나누어지니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大(큰 대)는 사람이 두 팔과 다리를 활짝 벌리며 서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이 글자로 구성된 글자 가운데 太(클 태) 자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크다’는 뜻 이외에 ‘콩’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알곡식 가운데 제일 큰 것에서 오늘날의 뜻이 부여되었다. 이 글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콩’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五(다섯 오)는 위와 아래를 나타내는 ‘二’와 ‘X’ 자가 교차한 모양을 닮았다. 로마숫자 10을 이르는 ‘Ⅹ’와 매우 비슷하며, 옆으로 살짝 돌아간 ‘十’자와도 유사하다. 10진법의 원리는 사람이 10개의 손가락을 가진데서 시작하는데, 한 쪽 손의 다섯 개의 손가락과 그 나머지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마무리 되어 10이라는 숫자를 완성한다. 이 5개씩의 마무리를 교차된 매듭으로 표시하였다. 그래서 5도 10도 모두 교차되어 가운데 묶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常(항상 상, 떳떳할 상)은 발음을 결정한 尙(높을 상)과 항상 지참하고 다니는 巾(수건 건)이 합쳐진 글자다. 尙은 갈라진 모양을 본뜬 八(여덟 팔) 창문을 통해 위로 갈라져 향하여 연기의 모양과 向(향할 향)이 합쳐진 글자다.
영국 남자들이 입고 다니는 치마처럼 중국에서도 춘추전국시대 이전에는 남자도 여자처럼 치마를 입었다. 그래서 치마를 만드는 천[巾]은 언제나 입고 다니는 옷의 주재료이기 때문에 ‘언제나’, ‘항상’이라는 뜻을 가져왔다. 여기서 발전되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떳떳한 감정’이란 의미로 그 뜻이 파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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