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박상수의 世說新語㊴

'豈敢毁傷어찌 감히 훼손하겠는가?'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10일
ⓒ 경북문화신문

공자보다 13살이 어린 제자 유약(有若)이 “사람됨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형에게 공손하면서 윗사람의 마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 鮮矣]”고 하였다. 그 사람됨의 평가 기준이 효도와 공손임을 말한 것이다. 오늘날로 보자면 조금 지나친 기준일 수도 있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이타심은 사람의 평가 기준에 미흡하지 않다. 간혹 지나친 효의 실천으로 자신의 몸을 해치거나 가족간의 불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효를 하다가 불효를 저지르는 것이니 이는 옳지 않다. 중도(中道)를 잘 견지할 필요가 있다. 예라는 것도 지역이나 시대의 특성에 따라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豈)는 악기의 한 종류인 북[豆]과 그 위를 장식한 장식물[山]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원래는 음악과 관계된 뜻으로 쓰였다. 그래서 凱(즐길 개)와 愷(즐거워할 개) 등도 ‘즐겁다’는 의미로 쓰였다. 이후 가차되어 오늘날에는 ‘어찌’라는 의문사로 주로 쓰인다. 鼓(북 고)이나 喜(기쁠 희)도 북의 모양을 본뜬 豆가 들어가면서 만들어진 글자다.
敢(감히 감)은 자형원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글자다. 사나운 짐승을 몽둥이로 잡고 있는 모양이라고도 하고, 언덕에서 광석을 캐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어찌 되었건 모두 용감하게 어떠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毁(헐 훼)자는 절구[臼 : 절구 구]에 담긴 쌀을 흙[土]을 부어 절구[殳]로 찧다는 뜻에서 ‘훼손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글자다. 간혹 兒(아이 아)자의 위와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지만 兒자의 윗부분은, 아직 머리뼈가 열린 채 닫히지 않은 어린아이의 머리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毁자의 臼는 舂(찧을 용)의 아랫부분과 동일한 형태로, 이 글자 역시 절구공이를 쥐고 절구질하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傷(다칠 상)자는 뜻을 결정한 亻(사람 인)과 발음을 결정한 昜(볕 양)과 矢(화살 시)의 생략된 형태인 人이 합쳐진 글자다.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은 사람의 모양을 뜻한다. 昜은 태양[日]에서 해가 아래로 비치는[勿] 모양을 본떴다. ‘다치다’는 뜻을 가진 글자로 創(다칠 창)자가 있는데 이 글자 역시 칼[刂]로 인한 상처를 뜻한다. 또한 病(병 병)과 疾(병 질)자가 모두 ‘병’이란 뜻을 가져 오늘날 크게 구별 없이 쓰이지만, 원래 病은 만성적인 병을 이르고, 疾은 화살[矢]을 맞아 생긴 외상을 이른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10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송정초 롤러스케이트팀, 악조건 훈련 환경 버티고 금메달 따내!
대구취수원 다변화방안 구미이전 “강력 대응”
선산읍, 추석연휴 귀성 자제 현수막 내걸어
전기요금 체납 사상 최대...통신비 2만원 지원보다 복지사각 취약층 지원해야
구미 국가4산업단지 입주업종 확대
경북교육청, 21일부터 전 학교 밀집도 2/3 이내 유지
경북교육청, 전교조 전임자 직권면직 취소
구미대 ‘2020 전국 고교생 게임기획/게임원화 공모전’
오태중학교, 온라인 설명회 실시
김천시 대덕면 귀성객맞이 환경정비 `구슬땀`
최신댓글
고양이들은 밖을 보는게 낙이라던데 기사제목이 참 센스있네요 고양이도 귀여워요
세비가 아까비, 그동내 인재가 그래없나.
김정학 관장이 공모로 오셨을때 구미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지요. 모 시의원의 갑질만 아니었으면...
자세한 설명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복받으시길 바랍니다 꾸벅
커밍 아웃...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책을 구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경주최씨 문중에선 25%해당 면적을 영구무상임대하고, 절대다수 주민단체가 반대하는데도 부결된 결정을, 며칠새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것은 공원개발 목적이 아닌 아파트이득이 목적 지역의원들과 업자들간 뒤가 의문스럽다. 시에선 명명백백 밝혀야 하고, 의원들은 선거때 청소해야..
누구를 위한 꽃동산인가? 꽃동산 가결은 재재상정해야하고 지역민의의사를 무시한 시의원들은 시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
축하드립니다. 안대표님의 색깔을 잘 드러내서 좋은 언론인이 되세요.
근데 현실과 사진이 너무 달라용
오피니언
《천자문》 주석에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는 .. 
마음에 풍경을 달다(1)] 우산우산 ..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보츠와나는 아프리.. 
여론의 광장
구미시옥외광고디자인 공모전, 한국광고사 김재돈씨 대상 수상  
가업승계 우수농업인 정착지원사업 신청·접수  
˝너의 꿈이 지치지 않게 응원할께˝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