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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우 원정서당 훈장/ 금오경학연구소 소장 / 구미시배드민턴협회 회장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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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세 가지로 내 몸을 살핀다.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여 내 마음을 다하지(忠충) 않았는가? 벗과 더불어 사귀어 믿음을 주지 못했는가? 스승의 전함을 익히지 못하였는가? 이니라.”(曾子曰 吾日三省吾身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아 與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애니라)
이 글은 『논어』 <리인편>에 나오는 증자의 말로서 삼성(三省)이란 의미가 이 글에서 시작되었다. 증자는 공자의 도학을 전함에 그 종주를 얻어 공자 손자 자사에게 전하였고 자사는 다시 맹자에게 전했다. 노둔했다고 알려진 증자가 공자의 도학을 전하는 종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이 바탕이 된 것은 아닐까? ‘아침에는 희망과 계획을, 낮에는 성실과 노력을, 저녁에는 반성과 기도를’이라는 격언의 말처럼 증자는 날마다 세 가지로서 자신을 반성하고 점검했던 것이었다.
그 첫 번째 항목이 남을 위해 일을 할 때에는 자기의 충심을 다했는지를 돌이켜 본 것이다. 충(忠)이란 ‘자기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고 주자는 정의하였다. 남을 위해 일하면서 자신을 위하듯이 일하고, 남을 아끼기를 자신을 아끼듯이 하며 백성 돌보기를 내 자식 돌보는 것 같이 하는 것이 ‘혈구지도(絜矩之道)이다. 이렇듯 絜矩之道(혈구지도)란 ‘자기의 마음을 척도로, 남의 마음을 헤아려 살피는 마음’이다.
두 번째는 '벗들과 교제할 때 믿음을 보였는가'이다. 마음이 통하는 가까운 사이가 벗이지만 모든 벗을 믿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벗들에게 어떻게 하면 믿음을 얻을 수 있을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남을 사랑해 줄 리가 없고, 스스로에게 정성스럽지 않으면 남들에게 믿음을 줄 수 없다. 충(忠)은 내면에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고, 신(信)은 외면 밖에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충과 신은 정성이라는 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스승의 전함을 충분히 숙습하였는지를 돌이켜 반성했다는 것이다. 스승으로부터 배워 깨달아 알게 된 것을 실천하고 완성된 사람으로 하루하루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몇 해 전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통해 알프레드 아들러의 철학이 널리 알려졌다. 아들러는 ‘인생 최대의 거짓말은 과거나 미래에 사는 것’이라고 했다. 매 순간마다 자신을 사랑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말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행동의 목표로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 갈 것’ 두 가지와 심리적 목표로 ‘자신은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가질 것’과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질 것’을 제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의 세 가지 과제를 통해 달성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첫 번째는 ‘일의 과제’이다.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고 자신의 효용의 가치가 높아져 자신이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두 번째 교우의 과제이다. 이 사회와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두 번째 과제인 것이다. 유가에서 오륜이란 다섯 가지 인간관계를 말하고 있다. 이 관계를 알맞게 하는 것이 유가의 궁극적인 목적중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한 사람을 정의 할 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성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듯이 사회성이 바로 교유의 과제이다. 또 ‘人間(인간)’이란 한자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말하며, 그 관계를 잘하지 못 하거나 도의를 저버린 사람을 우리는 흔히들 “그 사람은 인간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이라는 글자를 포개어 쓰면 ‘삶’이라는 글자가 된다는 것도 사람의 관계를 잘하는 것이 삶을 잘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사랑의 과제이다. ‘사랑은 타인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기 위함’이며 ‘이 사람과 있으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증자의 ’삼성(三省)‘의 글과 알프레드 아들러의 ’인생의 3대과제‘를 통해 내 인생의 현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려 힘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