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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43)]능함을 얻으면 잊지 마라(得能莫忘)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04일
ⓒ 경북문화신문
《논어》 〈자장(子張)〉에 “날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며 달마다 자신의 능한 바를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라고 하였다. 여기서 ‘能’은 《석의(釋義)》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않고 학문을 넓혀나간다면 충분히 배움을 좋아한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배움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우고 나서 얼마나 제대로 간직하고 실천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得(얻을 득)은 彳(조금 걸을 척)과 貝(조개 패)와 寸(마디 촌)이 합쳐진 글자다. 길거리[彳]에서 패물[貝]을 손[寸]으로 주워서 ‘이익을 얻다’는 의미를 가졌다. 貝자로 구성된 한자는 대부분 돈이나 패물과 관련된다. 옛날 나라에서 지정된 화폐를 유통하기 전에까지 조개껍질로 화폐를 대신하였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조개로 가치를 정하였다.

能(능할 능)은 원래는 ‘곰’이란 뜻으로, 주둥이(厶)와 몸통(月)과 두 다리를 본뜬 상형자이다. 후대에 곰이란 뜻은 사라지고 ‘능력’, ‘능하다’는 의미로 주로 쓰이자, ‘熊’자를 새롭게 만들어 본래의 뜻을 부여하였다. 곰은 헤엄도 잘 치고 나무에도 잘 오르며 달리기도 잘 하고 공도 잘 굴린다.(?) 참으로 다재다능한 동물이다. 곰은 ‘검은 동물’이란 뜻에서 온 말로, 글자의 어원만으로 따진다면 희면서 검은 동물이란 이름의 ‘백곰’은 참으로 이상하다.

莫(~하지 마라)은 아래위로 艹(풀 초)가 있고 그 사이에 日(해 일)가 있다. 풀이 가득한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있는 저물녘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옛날 사람들에게 해가 사라진 밤은 자신을 보호하기에 매우 취약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하지 마라’는 부정의 의미로 주로 사용하였고, 그 속에는 ‘사라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물이 사라진 곳인 漠(사막 막), 해가 사라진 시간인 暮(저물 모), 죽은 사람을 땅에 묻혀 사라지게 한 墓(무덤 묘), 눈에서 사라져 그립다는 慕(사모할 모) 등의 글자도 모두 그러한 의미를 가졌다.

忘(잊을 망)은 마음[心 : 마음 심]에서 사라진[亡 : 없을 망] 상태를 이른다. 일반적으로 忘자의 경우처럼 상하대칭을 이루는 글자는 좌우대칭을 이루는 형태의 이체자로 많이 쓰이지만, 忘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면 전혀 다른 뜻인 忙(바쁠 망)자가 되어 버린다. 유념해야할 글자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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