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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말은 《서경》 〈다방(多方)〉의 “성인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狂人)이 될 수 있고, 광인도 제대로 생각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惟聖罔念作狂 惟狂克念作聖]”는 구절에서 유래한다. 아무리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생각이 바르지 않으면 지속적인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광인이 되고, 아무리 광인이라고 하더라도 올바른 생각을 통해 자신을 바꾸어 나간다면 선인도 될 수 있다.
율곡은 《격몽요결》에서 “보통사람이나 성인도 그 본성은 동일하다. 비록 기질에 맑음과 흐림, 순수함과 잡된 차이가 없을 수야 없지만 만약 참되게 알고 실천하여 옛날에 물들었던 나쁜 습관을 버리고 그 본성의 처음을 회복한다면 털끝만큼도 보태지 않더라도 모든 선(善)이 넉넉히 갖추어질 것이니, 보통사람이라고 해서 어찌 스스로 성인을 기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克(이길 극)은 갑골문에는 머리에 투구를 쓰고 손에 창을 쥔 모습이다. 전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담을 글자이다.
念(생각 념)은 발음을 결정한 今(이제 금)과 心(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다. 생각이란 언제나 지금 마음속에 떠오르는 마음작용이다. 과거를 생각하는 것도 지금 떠오르는 것이고,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지금 떠오르는 마음작용이다. 생각은 언제나 지금[今]이란 시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作(지을 작)은 사람의 모양을 본뜬 亻(사람 인)과 베틀의 모양을 본뜬 乍(잠깐 사)가 합쳐진 글자다. 사람[人]이 베틀[乍]을 움직여 옷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聖(성스러울 성)은 耳(귀 이)와 口(입 구)와 발돋움하고 서 있는 사람의 모양을 본뜬 壬(좋을 정)이 합쳐진 글자다. 상대의 말[口]을 발돋움[壬]하고 귀담아[耳] 듣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성인이다. 성인은 결코 초능력을 가진 초월적 존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