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박상수의 세설신어(95)]切磨箴規절차탁마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26일
↑↑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 주석에 “절차탁마는 강습하고 사욕을 이겨 다스리는 공부이며, 경계하고 일깨워줌은 선을 권면하여 서로 닦는다는 뜻이다. 이것이 없으면 붕우의 정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切磋琢磨 講習克治之功 箴戒規警 責善交修之意 無此 則不可謂盡朋友之分也]”라고 하였다.
부모와 형제와 스승을 비롯한 벗은 나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모와 형제와 스승, 그리고 벗이 나의 행동을 바로잡아 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나의 잘못을 바로잡아 줄 사람이 없다. 벗은 단순히 함께 노는 관계가 아닌 나를 선한 곳으로 잘 인도해주는 존재이다.
절마(切磨)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준말로, 《시경(詩經)》 〈기오(淇奧)〉에 나오는데,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닦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切(끊을 절)은 칼로 가른 모양을 본뜬 七과 가르는 도구인 칼의 모양을 본뜬 刀(칼 도)가 합쳐진 글자이다. 간혹 ‘모두’란 뜻으로 쓰일 때는 ‘체’라고 발음하여 구분하였다. 음식점에 ‘안주일절’이라고 써놓은 알림판을 보기도 하는데, 이는 ‘안주일체’를 잘못 쓴 것이다. ‘일절’은 주로 부정의 뜻으로 쓰여 ‘아주’, ‘전혀’ 등의 뜻으로 쓰이고, ‘일체’는 ‘모든 것’의 뜻으로 쓰인다. 때문에 ‘모든 안주를 취급하다’는 뜻에는 ‘일체’가 맞다.

磨(갈 마)의 발음을 구성한 麻(삼 마)와 돌로 대상을 간다는 뜻의 石(돌 석)이 합쳐진 글자이다. 80년대 한창 유행했던 성인 영화 가운데 ‘애마부인’이란 영화가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의 제목을 愛馬婦人으로 쓸 것으로 생각하지만 愛麻婦人이라고 쓴다. 당시 영화나 음악 등 예술 행위를 당국에서 검열이 심할 때이니 지나치게 외설적이라고 판단하여 馬를 麻로 바꾸어 썼다.

箴(경계할 잠)은 기록을 남겨 사람들에게 경계로 삼게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글자를 기록하던 대나무쪽을 뜻하는 죽(竹)과 발음을 결정한 咸(모두 함)이 합쳐진 글자이다. 咸은 또 戌과 口가 합쳐진 글자로 전쟁에 나가기 전에 무기[戌]를 들고 다 함께 한 목소리로 전의를 다지며 함성[口]을 지른다. 파이팅!

規(법 규)는 머리에 비녀를 지른 성인의 모습을 본뜬 夫(지아비 부)와 눈을 부각시킨 사람의 모양을 본뜬 見(볼 견)이 합쳐진 글자이다. 일반적인 시각[見]을 가진 사람[夫]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용인할 수 있는 통상의 법을 이른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26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중부선 예타통과에 ‘경부선 KTX 이음 구미역 정차’ 현수막이 웬말?
제16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 수상작품
구미시민포럼 창립 ‘구미 발전 위한 제안’
구미시 민선8기 첫 조직개편...공항경제권, 낭만문화도시로 대전환
신용하 의원 ˝구미시 구입 미술작품 3점 국장 개인방에 걸려˝
김영식 의원 ˝구미 100만 광역 경제권 중심도시로 만들 것˝
구미시 최고장인 김종진·백영애씨 선정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안 국회 행안위 통과
구미 낙동강 하중도 찾은 겨울철새들
기자가 가봤다] 구미도서관의 화려한 변신
최신댓글
괴평정수장과 해평취수장 사이에 있습니다. 낙동강체육공원 위쪽 갈대 베어낸 곳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어디인지 가보고 싶은데 주소를 알 수 있나요?
참 안타깝군요.
너무 반가운 소식입니다. 정확하게 어디쯤이죠?퇴근후 저녁에 신평에 가면 주차할곳이 없어서 낭패였는데 참 잘됐군요.
그동안 구미야기를 애독하여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송정동민.장녹수라는 아이디로 함께해주신 분께는 기대에 부응치 못한것 같아 죄송합니다 추후 더 공부가 되면 다시한번 글을 올리겠습니다.행복 하십시요
벌써 끝인가요? 잘봤습니다. 충전하셨다가 다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알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도리사 갈때마다 궁금했는데 종각 입구에 있는 수막새는 무슨의미일까요?
많이 알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늘 깊은 감동입니다...
입에 든 떡을 놓친 격입니다. 무엇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인지, 문화적 삶을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키를 쥔게 화근이었습니다. 널부러진 자산과 시민들의 응원을 묶어내지 못했고요. 그렇지만 이번에 우리 구미 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보았습니다. 어느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그러면서도 매우 열정적인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오히려 시민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오피니언
만남은 때로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 
《천자문》 주석에 “비록 환난과 위급할 때라도.. 
구미소방서는 겨울이 오기 전 난방용품 점검 등 .. 
여론의 광장
팝스타 올리비아 뉴턴 존을 추억하며  
`갤럭시로 보는 세상, 포토 콘테스트` 삼성 갤럭시 전국 사진 공모전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