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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구미시 형곡동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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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중국에도 셰~셰~, 타이완에도 셰~셰~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필자는 야당 대표의 외교적 수사로서 진정성을 믿지 않으며, 자유의지로 한 말로도 보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그 레토릭의 문제를 논하지 않는다.
그가 중국의 회유나 압박, 또는 중국이라는 좌파의 원군(援軍)을 호출하기 위해 한 말이라 본다. 왜냐하면 그는 과거에도 중국에 굴종적 태도를 보였으며 하필 그가 이 발언을 한 곳이 중국의 황해 맞은 편 충남 당진이었다. 바다 건너 중국을 향해 선거 도움을 청한 것일까.
또 중국이 그런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제대로 된 한국 정치인’이라 사흘만에 응답했고, ‘대국(大國)이니까!’ 그것이 원래 중국의 발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겠다. “좋다. 이 네 가지만 해 준다면 ‘셰~셰~’ 해줄게”
첫째, 대국이 어떻고 소국이 어떻다 얘기를 하는데, 대국이 영토를 기준으로 말하는 거라면 중국은 앞으로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취하라. 정확한 중국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아래
도표를 제시한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도 영토가 큰 중국에 대해 대국의 위치를 인정해 주겠다. 따라서 중국이 자국보다 면적이 훨씬 큰 나라들과 싸우는 동안 대국의 대접을 받을 생각을 잠시 접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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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인구 대국을 말하는 거라면 중국은 앞으로 인도에 대해 겸손한 외교 포지션을 지켜야 한다. 역시 같은 이유다.
셋째, 경제력인데 이 문제는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우선 중국은 미국에 대해 머리를 숙여라. 대국이면서 동시에 고객이니까. 다만 경제력에서 기술력을 놓고 볼 때 한국이나 일본, 독일에 대해 중국은 겸손해져야 한다. 그리고 국민 개개인들을 논할 때에는 반드시 1인당 GDP가 3배 넘는 우리에 대해 고개를 숙여라. 그것이 대국을 대하는 진정한 태도다.
넷째, 특히 한국인들로부터 ‘셰~셰~’를 받으려면 동북공정은 당장 멈춰야 한다. 현재 자국 영토 안에 있었던 국가들은 모두 자국 역사라고 말한다면, 앞으로는 두 가지 점에서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우선 문명사적으로는 미국 역사에 대해 중국 교과서에서는 인디안 역사를 포함시켜 수만 년으로 기술해야 한다. 그리고 고구려의 경우 북한 지역에도 존재했으므로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과 공유하는 역사로 기술해야 한다. 첨언하자면 역사 속 국가란 영토가 아니라 민족 구성과 언어, 문화를 계승한 나라를 기준으로 직계 역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글로벌 표준 규범이다.
이쯤 되면 무슨 얘긴지 알아들을 수 있을 걸로 본다. 중국이 대국이기를 원한다면 대국다워야 한다. 대국이란, 자국을 다스리는 합리적인 규칙을 기반으로 강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나서 주변국 혹은 세계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외교적 포용성, 그리고 매너를 갖춤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무작정 대국이니까...’라고 말한다면 이 네 가지만 갖춰라. 기꺼이 사대주의자가 되어 ‘셰~셰~’를 해 줄 것이다. /이동훈(구미시 형곡동)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