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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생 전김천시장, ‘갈아엎은 양파 밭에도 김천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묻어 있어...’
임호성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21일(월) 23:39
박보생 전김천시장을 만나다!

‘갈아엎은 양파 밭에도 김천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묻어 있어...’
ⓒ 경북문화신문

김천을 삼산이수의 고장이라 한다. 그러한 김천에 가을이 내려오고 있다. 최근 들어 김천의 가을은 샤인머스켓과 함께 익어간다고 한다. 21일, 김천시 삼락동의 샤인머스켓 밭에서 있는 그를 만났다. 그는 현재 김천에서 샤인머스켓과 벼농사 등을 재배하고 있는 농부라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를 만나러 오면서 가을볕과 포도 덩굴 그리고 벼가 잘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가 생각났다.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손을 내미는 김천 농부, 박보생 전김천시장. 바로 그다. 박 전시장, 아니 이제는 농부라 불리는 그와 함께 그의 퇴임 후의 생활과 그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박 전시장은 시장 재임시절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았다. 박 전시장에 대해 그의 시장 퇴임 후를 물었다. “처음 퇴임 후를 생각하면서 설레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아내와 못다 한 가족 여행 계획도 세워보고, 취미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천생 농부의 자식이었나 봅니다. 그동안 제가 돌보지 못했던 농작물이 생각나고 그것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렇게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현재 김천시에서 포도 작물인 샤인머스켓과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부 테가 좀 나나요?”라면서 활짝 웃는 그에게서 건강미가 확 풍겨 나왔다. 샤인머스켓 포도 밭과 논에서 일반 농부들이 하고 있는 일을 모두 했다.

박보생 전김천시장, 그는 김천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4급 행정국장으로 퇴임한 후, 지난 2006년 민선4기에서 6기까지 김천시장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김천시에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105만평의 공단을 확장하였으며, 중부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 확정과 혁신도시를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시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시장퇴임 후 샤인머스켓과 벼 농사를 짓고 있다.

“모든 농작물이 다 그렇겠지만 샤인머스켓은 상당히 민감한 포도입니다”면서 “토양의 성질이나 햇빛을 받는 양부터 날씨 그리고 비료나 농약을 쓰는 것까지 너무 예민합니다. 같은 밭, 같은 포도나무인데도 관리를 제대로 안하면 올해 잘 되었던 농사를 내년에는 망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제대로 된 농부에게는 싹이 트는 모습에서 씨알의 굵기 등이 보인다는데 제 눈에는 아직 보이지 않아요”하며 허서 웃는다. 그러면서 샤인머스켓 재배에 대한 농사 지식을 기자에게 전수하기 바빴다. 샤인머스켓 포도는 김천에서 재배하고 생산하여 전국으로 팔려나가기 바쁜 포도 작물이라고 했다. 수출로까지 확대되어 잘 지은 샤인머스켓 포도는 품귀 현상을 빚는 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와 만난지 20여분 동안 그의 포도 농사이야기는 계속되었다.
ⓒ 경북문화신문

샤인머스켓 포도 역시 박보생 전시장이 시장 재임시절인 2014년 김천 과수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보급. 재배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박 전시장은 “샤인머스켓 포도를 처음 심어 볼 것을 권하니 농부들이 모두 고개를 저어요” 왜냐하면 농사는 한번 시작하면 몇 년간 고생을 해야 하고 또 그것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해줬다. 그가 샤인머스켓에 애착을 갖는 이유를 알 수있었다.

“사실 김천시장직을 물러나고 나니 많은 것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다. “그 대표적인 것이 농사였습니다. 올해 양파 파동이 있을 때 참 어이가 없어보였습니다. 가을에 밭을 갈아 양파를 겨우내 키울 때 까지 그들에게 이러한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양파 농가의 파동은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면서 한숨을 내 쉰다. 이것이 어찌 양파 농가만의 문제이겠습니까?라며 되묻는 그에게 기자 역시 멋쩍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 “시장일 때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것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고 고백했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시장일 때는 모든 것이 맞춰진 일정대로 돌아야하고 예산 역시 나누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었다”는 그의 고백에 기자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지난 9월 말, 그는 김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추풍령아카데미 행사에 초청받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강연에서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한일 간의 갈등, 조국사태로 인한 여야의 대치 정국과 국내경기 위축의 요인 등 국내외 상황들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과 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하면서 우리 김천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희망찬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치적 쌓기 보다는 긴 안목을 가진 행정력과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찾고 모일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고 전한다. 그의 경륜과 철학에서 우러나는 시선이었다.

현재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대한민국의 정국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도 자유한국당의 당원 중 한사람입니다만 지금 너무 혼란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서초동과 광화문을 보십시오. 너무 편가르기를 한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시장으로 재임할 때 저는 오직 김천의 발전과 시민행복만을 염두에 두고 일했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협치가 전혀 안되 우려스럽고 국민이 어디에 있는지 안타깝습니다. 또한 조국 전법무부장관처럼 자기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선민사상 즉, 엘리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5천만이 다함께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임을 망각해서는 한 치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면서 문제의식을 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할 말이 많은 것 같았지만 말을 아낀다는 생각을 했다.
ⓒ 경북문화신문

현재 박보생 전김천시장은 야인으로 있다. 그의 말처럼 밖에서 보니 조금 더 잘 볼 수 있다는 말에 기자는 동의한다. 내친김에 지금 김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김충섭 시장과 송언석 국회의원이 잘하고 계시는데...”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러다 기자가 몇 번이나 재촉하자 입을 열었다.

”예를 들어볼께요. 김천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제 임기시절 부항 댐이 건설되었습니다. 저는 그곳에 스카이워크와 짚라인 그리고 출렁다리 등을 만들어 부항댐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가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성공한 부분도 있어 김천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었다면서 제게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짚라인과 스카이워크를 타기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도 말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밤입니다. 국민들이 아무리 많이 찾아온다 한들 한나절 놀다 가면 그뿐아니겠습니까? 저는 관광객을 하룻밤이나 이틀 밤씩 머물다가야 하느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TX나 고속도로 등 김천교통 얼마나 편리합니까? 또한 김천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당일치기로 한나절만 즐기고 가는 형편입니다. 그러한 분들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저는 부항댐 등에 새로운 야간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유커 즉 중국관광객들이 다시 대한민국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 중국 관광객을 맞이한다면 면세점 같은 편의 시설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하나를 투자하더라도 세계최고에 도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찾고 있는 외국관광객이 작년 기준 1천5백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제 말이 너무 길었나요“하면서 말을 맺었다. 박 전시장은 지극히 그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며 덧붙였다.

항간에는 박 전시장이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물었다. 그러자 박 전시장은 “송언석 국회의원께서도 열심히 하고 계시고...”하면서 “(제가 출마할 것이란 말을) 저도 듣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제게 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조만간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면서 말을 아꼈다, 3선 시장으로 재임했던 그 이기에 총선 출마를 당연한 코스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러한 속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콤바인이 들어올수 있도록 벼작업을 하는 박보생 전시장
ⓒ 경북문화신문

그는 기자에게 어려운 얘기 그만하자면서 “양파를 갈아엎던 그 농부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그가 갈아엎었던 양파에도 농부의 땀과 정성은 고스란히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농부의 땀과 정성이 어긋나지 않는 그러한 삶을 꿈 꿉니다”라는 소박한 소원을 말했다. 그는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처럼, 그가 농사를 짓고 있다는 샤인머스켓 마냥 잘 영글어있었다. 박보생 전김천시장.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를 만나 그의 인생살이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사람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박보생 전김천시장. 그는 그의 철학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삶이 여유가 있어보인다. 또한 양파를 심는 농부를 바라보는 그의 간절함을 바라보면서 박보생 시장은 천생 김천시장이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악수를 하면서 헤어지는 그를 바라보면서, 그가 또 다른 도전을 할지는 그에게 아직은 물음표가 놓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한번 결정한다면 뒤돌아보지 않는 저돌적인 힘이 있음도 사실이다. 그의 포도 농사와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빌어본다.
임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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