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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난 사람 6]꽃봉오리처럼 예쁜 동시작가 김수희 시인을 만나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10일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어떤 계기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 내가 김수희 시인을 만나게 된 이유, 그녀가 만난 박방희 시인과의 만남, 혹은 그 이전의 문학의 뿌리가 되어 준 소중한 은사님! 그녀는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고, 꽃봉오리를 피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특별한 그녀만의 꽃봉오리는 지금 무엇보다 탄탄하고 올곧다. -시인/시낭송가 조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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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동시를 만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2011년도 금오산 시화전 행사 때 만난 박방희 시인님의 권유로 동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도서관에서 여러 동시집을 접하게 되었는데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동시를 보면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후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의 매력에 푹 빠졌고 그것이 본격 동시를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늘 박방희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작품 속 주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동시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엔 주로 자연과 아이들의 생활 속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할머니 이야기가 많았죠. 그러나 여러 해 동시를 써 오면서 아동문학의 스펙트럼이 뻔한 소재에 한정되어 있음을 느끼고 지금은 기존의 글들과 색깔이 다른 동시를 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동시를 쓰고 싶습니다.


# 하루 혹은 일상에서 작품 쓰는 시간, 읽는 시간은 얼마쯤일까요?
동시를 쓰는 시간은 따로 없고 글 씨앗을 주우면 바로 메모하고 고요할 때 그 씨앗에 물을 주듯 살을 붙입니다. 주로 고요한 밤시간이나 새벽 시간을 좋아해요. 처음 동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밥 먹다가, 잠자려고 누워서, 운전하다가,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글이 나왔어요. 지금 읽어보면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처럼 다작하지 못해요.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다른 선생님들의 신간 동시집이나 문예지를 읽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 코로나19 관련 동시가 있다면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주세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꽃이 피어도 향기 한 번 맡아보지 못했던 봄이었습니다. 그런 시절이 안타까워 썼던 시로 ‘동시 웹진 동시빵가게’ 제 16호에 실린 작품입니다.

봄꽃들아

목련아
산수유야
진달래야

올해는 꽃 향기
더 진하게 준비하자

올봄은 반드시
더 진한 향기가 필요해

바람이 불면
꽃잎,
있는 힘껏 흔들어야 해

저 두툼한 마스크들
모두 뚫으려면!

# 동시를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재미있는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순해지고 감동이 있는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동문학의 매력이자 마력이지요. 제 동시뿐 아니라 동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 잠시나마 순해지고 따뜻한 온기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동시가 있다면?
아무래도 2018년 제15회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꽃봉오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애정이 갑니다.

꽃봉오리

아직 안 돼!

햇살 익을 때까지
봄비 내릴 때까지
바람이 따뜻해질 때까지

나오려는 재채기
꼭, 꼭

참고 있는


# 내게 문학의 뿌리, 멘토가 되어준 선생님이 있을까요?
초등학교 때 제게 글 씨앗을 쥐어주신 박태제 은사님입니다. 한때 글을 놓고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살때 문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분이고 오래토록 제 곁에서 응원 깃발을 놓지 않으신 저의 멘토십니다. 긴 세월 인연을 놓지 않고 찾아뵙고 있는데 현재 96세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녀를 만나고 돌아서는 길, 천지에 들국화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코스모스는 이 험준한 시국에도 잠시 가을 속으로 떠날 수 있는 감성을 내 손에 쥐어준다. 코로나19로 숨쉬기가 어렵다. 어쩌다 예쁜 꽃들을 볼 때면 나도 몰래 손끝으로 마스크를 밀어내고 흠흠, 향기를 맡아본다. 습관처럼 꽃은 향기로,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스며든다. 초롱한 꽃망울들이 그녀의 눈망울처럼 참 예쁘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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