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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난 사람(15)] 오카리나 연주를 즐기는 `생활 음악인` 김명찬 단장

조영숙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17일
특별한 호칭으로 불릴 만큼 전문 능력이나 예술적 재능이 있는 편도 아닌, 그저 취미로 오카리나 연주를 즐기는 ‘생활 음악인’의 한 사람 정도라고, 겸손의 미덕을 보이셨다. 나이에 관계없이 그동안 하지 못한 것을 시작하거나 끊임없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서 배우려는 호기심 충만한 사람, 노마드오카리나앙상블의 종신 단장 김명찬 단장님을 만났다. -조영숙(시인/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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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노마드오카리나앙상블의 탄생과 의미
‘노마드오카리나앙상블’은 구미시평생교육원에서 오카리나 2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들이 의기투합하여 2017년에 생활음악 동아리가 탄생했습니다. 열두 명이 시작했다가 단원 절반가량 나고 드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저 포함 열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마드(nomad)’, 또는 ‘노매드’는 ‘유목민’이라는 뜻으로 정처 없이 자유롭게 떠돌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21세기에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주변인들과의 우애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미래사회에 더 큰 세력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단체도 유목민처럼 특정 정치 성향, 종교적 신념, 사회적 지위나 특정 지역 거주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노마드’로 지었습니다.

# 노마드오카리나앙상블의 틈새 공연

지역사회의 곳곳에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틈새 공연을 주로 합니다. 물론 공연을 다니다 보면 우리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는 경우가 더 많아요. ‘너의 존재’ 덕분에 ‘나의 존재’가 환하게 빛나고, 그 빛이 서로를 비추는 경험을 할 때 조명 없는 어둠 속에서도 모두 빛이 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들기도 해요. 확실한 것은 아직 주는 것보다 받는 게 훨씬 더 많지요.

# 처음 오카리나를 불게 된 동기
2016년 구미시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취미와 악기 분야 수강생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오래전 <대황하>라는 다큐멘터리에서 흘러나온 배경음악의 악기가 오카리나였고 언젠가 오카리나를 배우고야 말겠다는 기억이 떠올랐죠. 마침 오카리나 강좌가 있어서 주저 없이 수강을 결심했어요. 무슨 악기가 되었든 생애에 악기 하나는 꼭 배우고 싶었던 소박한 꿈을 실현할 기회를 맞았다고나 할까요. 언젠가 유명한 오카리니스틀과 함께 무대에 서보는 것도 목표였죠.

# 동호회를 통해 보람된 일
잘하지도 못하는 단체에 의외로 빨리 공연 섭외가 들어왔어요. 겁도 없이 와달라는 곳은 거절하지 않고 다녔어요. 요양원, 파업 현장, 시민단체 기념행사, 축제 공연, 자체 정기연주회 등 초청을 받거나 강요 아닌 의무감으로 무대에 서면서 연습과 실전을 병행하면서 좌충우돌을 많이 했습니다. 가끔 실수해도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로 응원해줄 때는 큰 힘이 되기도 했어요. 특히 요양원에서 아는 곡을 따라 부르거나 신나는 곡을 연주할 때 함께 춤추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생생합니다.
ⓒ 경북문화신문

# 오카리나 연주를 위한 TIP!
제가 악기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지는 않지만 오카리나는 폐쇄적 관악기라서 호흡, 특히 복식 호흡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운지법(오카리나 구멍에 손가락을 짚는 법)과 호흡을 오래 고르게 지속해야 정확한 음정을 낼 수 있습니다. 제소리를 찾을 때까지, 몸(손가락)이 기억할 때까지 오로지 연습이죠. 짧은 곡을 완주하면서 성취감을 느껴보고, 여기에 악보 외우기와 원곡을 열심히 듣고 곡의 핵심 메시지를 파악해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 공연 중 기억에 남는 무대
우선 문화적 도시재생 금오시장 축제 공연과, 칠곡 석적에 소재한 그림책 전문서점인 <그니여비>에서 동화책 낭독과 오카리나 연주 콜라보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점 주인과 함께 전체 공연을 기획하면서 연주곡 선정부터 배경 영상을 제작하고, 연주와 연출까지 수행해본 경험이 동호회의 대표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구미에 오카리나 공연하기 좋은 장소
오카리나는 야외무대보다 실내 공연장이나 카페 같은 공간에서 연주하는 게 더 좋습니다. 4월에서 10월까지 춥지 않은 기간은 금오산저수지의 수상무대와 배꼽마당, 문성지 들성생태공원, 검성지 생태공원 수상무대, 마제지 생태공원,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최근에 조성된 학서지 생태공원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구미에 생태공원이 많네요. 좋은 일이죠.

취미 삼아 무슨 악기든 악기 하나는 꼭 배우시길 권하셨다. 나의 연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오히려 내가 더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코로나로 다 무너졌다고들 한다. 무너진 세상에 다시 날개를 펼치기 위해 음악은 또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것일지 생각해 본다.


조영숙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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