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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와 연계, 지역에 맞는 컨텐츠 개발해야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0일
신라불교초전지 도리사와 뗄 수 없는 관계
재단 등 불교 성지순례지로서 방안 마련해야
ⓒ 경북문화신문

신라불교 초전지(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위치)가 개관한 지 3년째로 접어들었다. 초전지는 2017년 경상북도 3대문화권 문화관광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부지 36,919㎡, 건축연면적 2,537㎡의 규모에 국비 131억원, 도비 17억원, 시비 52억원,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 자연 친화적인 한옥과 초가 등으로 조성해 교육·체험의 장으로 마련됐다. 개관 후 투입예산과 연간 운영비 등에 비춰 매년 저조한 이용률은 지적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어찌 첫술에 배부르랴. 하지만 시설을 둘러보니 컨텐츠 보강 등 시설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초전지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초전기념관 앞에 위치한 ‘전모례가정(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96호)을 찾았다. 전모례가정(傳毛禮家井)의 한자를 풀이하면 모례라는 사람의 집에 있었다고 전하는 우물을 뜻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아도화상이 숨어 살았던 우물이다. 이는 신라시대 불교 전래를 추정할 수 있는 유적이다. 신라시대의 그대로의 우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 경북문화신문

신라초전 불교를 한눈에
초전지는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신라 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신라불교 초전기념관과 당시 신라의 의식주 생활상을 재현·체험하는 전시가옥, 7개 동을 독립으로 구성해 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한옥가옥체험관, 사찰음식체험관, 교육관, 생활관 등 다양한 전시·체험·교육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정면에는 아도화상 동상이 세워져있다.
기념관은 1,2,3관으로 나눠 신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해지고 신라불교가 꽃피우기까지의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1관 ‘아도 신라로 향하다’에서는 모례의 집을 재현해 신라 불교가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아도화상과 모례의 인연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2관 ‘신라, 불교의 향이 퍼지다’는 아도화상이 미추왕의 딸인 성국공주를 향으로 치료하는 장면과 도리사 창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3관 ‘신라, 불교의 꽃을 피우다’는 이차돈의 순교를 비롯해 영상상영 등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불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또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있어 잘 활용하면 좋을 듯.
기념관 외에도 신라의 의식주법의 재현, 체험하는 초가집 4동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신라시대의 의복과 승복체험부터 주거형식, 식문화, 생활상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복식체험은 추천할만하다. 시설관람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관람이 가능하다.
ⓒ 경북문화신문

콘텐츠·접근성 부족 보완해야
초전지는 개관식을 시작으로 구미시설공단이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구미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수익은 체험관 운영으로 얻을 수밖에 없어 운영에 한계가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숙박시설의 예약이 차는데도 불구하고 운영비가 빠지지 않는 구조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시설은 수익을 내기보다는 문화유적지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컨텐츠 부족으로 관람객이 턱없이 적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교 성지로서의 불자들의 성지 순례지로서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A사찰의 주지스님은 “성지 순례를 위해 재단이 마련돼야 한다. 불자들은 사찰에 가면 불상이나 불탑 앞에서 의례 향을 피우거나 절을 하기 마련인데 재를 올릴 수 없다. 그렇다고 우물에다가 절을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또 『삼국유사』에는 아도화상이 모례의 집으로 와서 머물렀다는 사실과 함께 모례의 시주로 도리사가 창건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신라불교 초전지와 도리사는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을 알 수 있다. 초전지와 도리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유명 스님을 초청해 강연을 여는 것도 좋지만 도리사와 연계해 구미선산 불교관련 학술대회를 비롯해 야단법석 등 지역 사찰이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기념관에 마련된 체험들이 너무 식상하다는 지적이다. 3D프린팅을 통해 도리사의 3층석탑이나 모례가정 등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3D프린팅산업의 중심지인 구미를 부각시키면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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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개성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희소성도 없고
그래서 가은중은 고려대 우리는 구미대? "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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