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이색과 두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목은 이색의 생가가 있는 영덕에서 아주 특별한 인문기행이 진행됐다. 바로 '박찬일 셰프와 함께하는 목은 이색의 두부체험 여행'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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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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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2020 경상북도 환동해 인문기행’사업의 첫 행사인 ‘박찬일 셰프와 함께 하는 목은 이색의 두부 체험여행’이 참가자들의 열띤 참여와 호응을 얻었다.
여말선초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정치가인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가 있는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로 떠난 인문기행은 첫날 ‘박찬일 셰프와 함께 하는 두부 만들기 체험’과 괴시리 전통마을 탐방 일정으로, 다음날은 신돌석 장군 유적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강구항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여행 메인 게스트로 참여한 박찬일 셰프는 글 쓰는 요리사이자 셰프들의 셰프란 수식어로도 널리 알려진 명사(名士)다. ‘로칸다 몽로’, ‘광화문국밥’ 등 유명음식점을 직접 운영하며, ‘노포의 장사법’,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 ‘백년식당’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펴내는 등 음식에 관해서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쉐프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환동해 인문기행 사업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목은 이색과 함께하는 두부 체험’ 행사는 목은 이색과 두부의 연관성 때문에 기획됐다. 고려말의 성리학자인 목은 이색의 문집에서 우리나라 두부에 관한 첫 기록이 등장하며 문집인 <목은시고(牧隱詩藁)>에도 ‘큰집에서 두부를 구해와서 먹여주다’등 두부를 다룬 시가 여럿수 실려있다. 소박한 미식가인 목은 이색은 두부를 오미(다섯 가지 미덕)을 갖춘 음식이라고 칭송했다.
무려 6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목은 이색이 즐기던 두부요리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현해본다는 것은 여행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2020 경상북도 환동해 인문기행’사업은 경상북도 동해안 지역의 역사, 문학, 철학, 음식, 신화, 음악 등을 소재로 해양인문자원을 활용해 단행본 제작, 특강, 콘서트,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문기행 프로그램 외에도 최종 확정된 ‘환동해 스토리텔링 사업’, ‘환동해 시인캠프’, ‘환동해 해양문학특강’ 등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