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막한 102회 전국체전이 폐막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지의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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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 장면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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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데 이어 올해 무관중, 고등부 축소 대회로 개최되면서 전체 선수단 규모가 직전 대회의 1/12로 줄었다. 올해 전국체전은 구미를 중심으로 12개 시도에서 오는 14일까지 41개 종목에 걸쳐 17개 시도체육회 선수단 1만여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국체전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그렇지 않아도 관심이 없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구미시민들조차 체전이 개최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반쪽짜리 대회도 서러운데 개최지로서의 소외감까지 느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8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내빈 및 선수 임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환영사에서 개최지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각각 기념사와 개회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대회 준비를 해온 구미시민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유독 이 지사의 환영사에서는 구미시민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개회식에 참석한 시민 A씨는 “구미시는 자체예산을 투입되고 대회 준비를 위해 고생을 하고도 체전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한체육회와 구미시의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 경북도가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개최지인 구미가 이처럼 무시되는 것은 구미시의 소극적인 행정력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체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건립된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의 화재경보기가 지난 12일 오작동 되면서 부실공사 의혹은 물론 체전을 위한 구미시의 시설 관리 점검이 도마위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체육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구미시가 하는 게 뭐 있냐’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주관한다. 무엇보다 개최지와 주최, 주관측과의 상호협조가 이뤄져야 성공적인 체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여부로 논란이 됐던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단 개·폐회식은 취소키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