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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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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그들이 타는 수레가 경쾌하고 멍에 씌운 말이 살쪘다.[其所乘之車輕 其所駕之馬肥也]”라고 하였다.
車(수레 거)는 양쪽 바퀴[二]와 짐 싣는 부분[曰], 두 바퀴를 잇는 굴대[丨]를 본뜬 모양이다. 여러 대의 수레가 한꺼번에 가면 시끄럽게 울린다는 轟(시끄러울 굉), 수레의 바퀴가 구른다는 뜻을 가진 轉(구를 전) 등 ‘車’자로 구성된 글자는 대부분 수레의 뜻을 가진다.
駕(멍에 가)는 말에 메는 멍에를 뜻하는 馬(말 마)와 말에 덧씌우는 뜻을 가진 加(더할 가)가 합쳐진 글자이다. 加는 쟁기[力]와 입[口]가 합쳐진 글자이다. 쟁기질할 때 힘을 더하도록 하는 말을 이른다. 운동경기에서 힘내라는 뜻으로 쓰이는 ‘화이팅’이란 말을 중국어로 ‘jiāyóu[加油]’라고 하는데, ‘기름을 더하다’는 뜻이다.
肥(살찔 비)는 살을 뜻하는 ⺼(肉, 고기 육)과 발음을 결정한 巴(꼬리 파)가 합쳐진 글자이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인 가을을 뜻하는 ‘천고마비(天高馬肥)’에도 이 글자를 쓴다.
輕(가벼울 경)은 가벼운 수레를 뜻하는 車(수레 거)와 발음을 결정한 巠(지하수 경)이 합쳐졌다. ‘巠’은 지금은 ‘지하수’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원래는 물레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