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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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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주나라 양왕의 왕위를 안정시켜 미약할 때에 구제하고 위태로울 때에 붙들어주었으니, 바로잡고 규합함의 실제이다.[定周襄王之位 濟之於微弱 扶之於傾危 卽匡合之實也]”라고 하였다.
濟(건널 제)는 물을 건너다는 뜻을 결정한 氵(물 수)와 발음을 결정한 齊(가지런할 제)가 합쳐진 글자이다. 齊는 가지런히 자란 곡식의 모양을 본떴다. 여기에 뜻을 강조하기 위한 지사부호인 二를 추가함으로써 뜻을 더욱 명확히 하였다.
弱(약할 약)은 두 개의 활[弓 활 궁]에 각 두 개의 삐침[丿]이 추가되었다. 활은 본체와 활시위의 탄력이 화살의 발사 강도를 정한다. 弱은 시위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탄력을 잃어 힘이 약함을 뜻한다.
扶(도울 부)는 손[扌]으로 ‘돕다’는 뜻과 발음을 결정한 부(夫 지아비 부)가 합쳐진 글자이다. 상부상조(相扶相助)에 쓰이는 글자이다.
傾(기울 경)은 化(변할 화)와 頁(머리 혈)로 구성된 글자가 아닌, 亻(사람 인)과 경(頃 밭 넓이 단위 경)이 합쳐진 글자이다. 頃에서 亻은 사람의 옆모습을 본떴고, 頃은 亻이 뒤집힌 匕과 頁이 합쳐진 글자로 ‘머리를 기울이다’는 의미를 가졌다. 머리를 잠깐 기울이는 짧은 시간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