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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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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하(何)는 소하(蕭何)이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劉邦)은 간략하게 만든 법 3장[約法三章]만을 썼는데, 소하가 이를 가감하여 준행해서 한나라는 4백 년을 지냈고, 소하 또한 자손들이 영화롭고 현달하였으니, 관대하게 한 효험이었다.[何 蕭何也 漢高祖約法三章 蕭何損益而遵行之 漢歷秊四百 何亦子孫榮顯 寬大之效也]”라고 하였다.
何(어찌 하)의 원래 뜻은 ‘메다’이다. 이후 ‘어찌’라는 의문사로 쓰이게 되자 荷(멜 하)자를 다시 만들어 ‘메다’는 뜻을 부여하였다. 자루가 긴 농기구[可]를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人]의 모습을 본떴다.
遵(따를 준)은 발음을 결정한 尊(동이 준/높을 존)은 뜻을 결정한 辶(쉬엄쉬엄 갈 착)이 합쳐진 글자이다. 辶은 ‘따르다’는 진행을 뜻하고 尊은 술동이의 모양을 본뜬 酋(술동이 추)와 손을 본뜬 寸(마디 촌)이 합쳐진 글자이다. 손[寸]으로 존경하는 상대에게 술[酋]을 바치는 상황을 뜻한다.
約(묶을 약)은 실로 ‘묶다’는 뜻을 결정한 糸(가는 실 멱)과 발음을 결정한 勺(구기 작)이 합쳐진 글자이다. ‘구기’는 국을 퍼는 국자와 같은 도구를 이른다.
法(법 법)은 法의 원래 글자는 灋이다. 이 글자는 法과 廌(해치 치)가 합쳐진 글자로, 廌는 신성한 동물이다. 죄를 저질렀는지 판별이 되지 않은 사람과 해치를 함께 물가로 데리고 가면 죄를 지은 사람이면 뿔로 떠받아 물에 빠뜨린다는 신성한 동물이다. 지금은 간소해져 法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