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대 구미산악연맹 최병식 회장이 지난달 14일 취임했다. 그동안 있었던 연맹내부의 갈등을 딛고 새롭게 일으켜 전국 최고의 산악연맹으로 거듭나겠다는 최 회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구미시산악연맹은 시의 큰 자산임과 동시에 위상입니다.”
연맹운영방안과 계획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그의 첫마디.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맹에서 발생되는 수익금을 어떤 방식으로든 회원들에게 득이 되도록 되돌려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임원진들의 납입회비 경감 계획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모임을 더욱더 활기차게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연맹사무실 임대와 직원급여로 발생하는 운영비 충당을 위해 예산을 받아야겠지만 투명한 회계와 운영을 원칙으로 꾸려나갈 예정이라 한다.
|
 |
|
ⓒ 경북문화신문 |
|
최 회장의 최우선 목표는 현재 포항에 소재한 경상북도산악연맹을 구미로 가져오는 것이다.
“경북도산악연맹이 구미 시로 이전 될 시 지역의 입지와 위상은 두말 할 것 없이 향상된다."
경북도연맹이 이전 해오면 구미가 경북산악연맹의 본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50개 이상 단체가 입회하면 유치 가능하며 올해 안으로 40개 이상 단체가입이 목표다. 그는 현재 입회 예정된 단체가 많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경북도 산악행사를 금오산에서 개최해 다양한 등반대회를 여는 등 금오산 관광객 유치를 전망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써포터즈 봉사단을 꾸려 무료급식봉사 활동을 5년째 펼치고 있다. 라오스에 설립한 학교만 3곳.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소문난 봉사가다. 이미 올해 지역 봉사를 위한 계획도 세웠다. “금오산 정화 활동과 기존 무료급식봉사에도 참여를 하면서 사회에 따뜻한 정을 쏟을 수 있는 산악연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하며 봉사를 통한 보람과 정을 직접 나누어 본 사람들이 연맹에서 함께하면 더욱 더 끈끈한 단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회장은 현재 운영하는 사업장이 있어도 예전 같지 않은 경기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대부분의 봉사활동 비용은 그가 충당한다. 후원회를 열거나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도 많지만 그런 지원은 본인보다 더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한사코 거절해왔다.
연맹 회원들 간의 끊임없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무게 실린 대답이 돌아온다. “힘들었던 일들은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그래도 남은 게 있다면 포용으로 모두 감싸겠다”고 말하며 “회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리더가 돼서 전국 최고 산악회를 재창출하는 마음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불철주야 남을 위한 일만을 펼쳐왔기에 그의 개인적 삶은 잘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주변과 어우러져 함께 걷는 일이 훨씬 더 그의 삶을 윤택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라 여겨왔을지도 모른다. 작지만 주변을 잘 어우르고 큰 화합을 도모하는 ‘작은 거인’은 최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이제 이 작은 거인이 이끄는 구미시산악연맹의 위상이 더 높아질 날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