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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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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구미시의원들로 구성된 구미시 의정동우회 장묘개선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병주)는 29일 형곡새마을 금고에서 마을금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장묘문화의 변화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강사로 나선 김병주 위원장은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매장문화 개선, 구미 화장장 설치와 이를 통한 구미시민의 정주여건 개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열린 주민생활지원국을 대상으로 한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2009 회계연도 세입 세출 예산, 결산안 예비심사에서 의원들은 화장장 설치에 대해 늑장을 부리고 있는 구미시를 독촉하고 나섰다.
구미시에 화장장을 설치하자는 여론이 이슈화된 것은 지난 2007년 당시 장세만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면서 부터였다.
이후 구미시 의정동우회는 <장묘개선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병주)>를 발족하고 나섰고, 이어 대한노인회 구미시지회도 가세하면서 화장장 설치 여론을 급물살을 탔다.
<김병주 위원장>
더군다나 5대 의회와 의정동우회가 의기투합한 가운데 여세가 화장장 선진지 견학으로 이어지면서 화장장 설치에 대한 여론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과 맞물려 구미시는 지난 2008년 8월 시민들의 타시군 화장장 이용으로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최첨단 장사시설을 설치 하기로 하는 ‘구미시 장사시설 건립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추진계획에 따르면 공모제 등 시민의견 수렴, 친환경적인 화장시설 실치, 봉안당을 추가로 병행해 추진키로 했다. 또 공모대상 지구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부지조성, 화장장 및 화장로, 봉안당 건립과 주차시설 등을 설치 하기로 하고, 국비 88억, 도비 25억, 시비 58억 등 171억원의 사업비 확보계획까지 수립했다.
이러한 추진계획에 따라 시는 화장장 설치를 위한 용역비로 3천5백만원을 2009년도 당초 예산에 편성했고,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지난 2009년 11월 30일 열린 사회복지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세만 의원은 “ 지난 2007년도 시정질문을 통해 화장장 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한 지 3년이 가까워오고 있지만, 2009년 당초 용역비까지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의원은 또 “ 화장장 설치를 위한 성숙한 여건 조성을 위해 T/F팀 구성까지 제의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담당과장은 “기본 용역만 갖고 화장장 설치를 위한 그림을 그릴 수는 없는 것”이라며 “ 아직까지는 여건성숙이 안되어 있다”고 해명했고, 장의원은 “ T/F팀을 발족시키든지 아니면 용역을 발주시키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시는 장사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변화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2010년 7월경 행정 6급, 행정 7급, 토목7급 등 3명으로 종합 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3-5년 장기 계속 공사로 추진하고 산동자원화 시설의 마무리 시점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철호 형곡새마을금고 이사장>
이러한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시는 지난 9월 6일 현재 T/F팀 구성을 마무리 짓기 위해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고, 의회 기획행정위원회를 통해 밝혔다.
<무엇이 문제인가>
시민들은 누구나 화장장 설치를 필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생활의 일부인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꼭 필요하지만 ‘내 지역에는 안된다’는 님비(NIMBY)의식이 화장장 설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도 이점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용역을 통해 특정지역이 선정되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몰아칠 반대급부에 대한 대비책을 완벽하게 수립하지 못할 경우 ‘ 화장장 설치 자체가 처음부터 화근으로 작용, 출발도 해 보지 못한 채 스톱되는 불상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회가 화장장 설치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시를 닦달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화장장 설치를 위한 공감대 형성에 ‘자신부터 나서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화장장 설치 관련 용역 수주와 함께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대안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례를 들어보자면, 한국보건 복지 인력 개발원은 청주시 화장장인 청주 목련원을 장사시설 모범 건립 사례로 선정했다. 대표적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반발이 극심했던 주민들을 설득, 화장장 건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청주 목련원은 용역을 통해 건립 예정지를 발표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거센 반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국내외 선진 장사시설 주민 견학, 성의있는 꾸준한 대화를 통한 신뢰형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등을 통해 공감대 형성에 올인했고, 그 결과는 주민투표 결과 90% 이상 찬성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05년 착공한 목련원은 2년만인 2007년 10월 254억원을 들여 7만8천㎡ 규모에 화장로 8기와 1만 위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을 갖춘 화장장로 탄생됐다.
<후원군과 힘을 모아야>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화장장 건립지역이 선정되면 극심한 님비현상으로 거센 반발과 맞딱드릴 것은 불 보듯 뻔해 보인다.
때문에 이러한 우려에 대비, 화장장 설치를 선호하는 단체나 기관이 해법을 찾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화장장 설치의 필요성을 공론화 한 구미시의회는 물론 장묘 개선 추진위원회를 운영할 만큼 화장장 설치를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는 구미시 의정회, 같은 맥락의 대한 노인회 구미시지회, 지난 2월 구미시와 의회를 상대로 화장장 건립이 시급다는 건의서를 제출할 만큼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선산발전 동우회등이 참여하는 범시민 대책위를 구성하는 것도 묘안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고, 타 지자체 화장장 부지 선정 사례를 참고, 부지 선정 작업 이전에 선정 지역에 제공한 인센티브를 정하고, 투명한 공청회와 주민동의 절차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한편 도내 화장장은 ▷포항 2개소를 비롯 ▷경주▷김천▷상주▷문경▷의성에 각 1개씩의 화장장이 설치되어 있다.
구미시 화장장 설치 시민들의 의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