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북문화신문 |
|
내년 6월 실시하는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가운데 구미시장에 나서려는 후보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구미에서 지난 2018년 새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구미의 최대 이슈인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문제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예상된다. 즉 기존 여당에서 대통령이 당선되면 여당 시장을, 야당에서 대통령이 당선되면 야당 시장을 뽑는 것이 경기 침체에 빠진 구미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구미가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정치이념보다는 경제적 실용주의에 가치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구미 민심 역시 관전포인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현 시장이 총 7만 4,917표(40.8%)를 얻어 7만 1,055표(38.7%)를 획득한데 그친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3,862표차로 제치고 당선된 것 역시 실용주의가 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는 방증이다.
구미 지역의 19대 대선 결과도 주목할만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인 25.5%를 획득한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특표율인 40.1%에 그치면서 보수 표심은 위축된 반면 진보 표심은 확장성을 더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역시 구미갑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0% 이상 득표율을 얻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였다.
구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 중 일찌감치 경선에 대비하기위한 당원 확보 등 얼굴알리기에 나선 후보가 있는가 하면, 추이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후보들까지 앞으로 구미시장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구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 중 출마에 무게를 두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68세)과 국민의힘 후보는(가나다순) 김영택 경북도 정무실장(58세)과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52세),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64세), 이양호 전 농업진흥청장(62세), 이태식 전 경북도의원(60세)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장세용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가 확실한 가운데 3개월 전에 치러지는 대선 결과가 재선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 전망된다. 장 시장은 “지난 3년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진행해오던 정책들을 완성시켜야 한다”며 재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에도 김봉재 갑지역 위원장도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 힘 빼앗긴 시장 자리 되찾아야...후보 난립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빼앗긴 시장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각오와는 달리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무소속 후보가 나온다면 구미시장 선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택 정무실장은 구미출신 도의원을 거쳐 경상북도 정무실장으로 경북의 발전과 지역정책을 견인하는 동시에 구미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사람들이 물밀 듯이 모여들던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도시가 이제는 기업도 떠나고 사람이 떠나는 도시로 전락했다”며 “침몰하는 구미를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구미를 바로 세우고, 경북의 중심도시, 더 큰 구미를 구축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산업도시에 머물렀던 구미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문화, 관광 예술,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출마 계획을 선보였다.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 출마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하지만 시장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며 사퇴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방행정고시 1기 출신으로 구미시 정보통신과장, 울진군 부군수, 행자부 교부세과장,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기업유치를 담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제, 예산 전문가로 통한다. 중앙과 지방의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젊은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은 시장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1년간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행정이나 인사 등에 대해 두루 꿰뚫고 있다. 또 북구미IC 착공 등 항상 소신 있는 정책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자체장은 지역을 잘 아는 사람,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기회가 온다면 구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현재 자신이 맡은 시의회 의장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이다.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은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총무처를 거쳐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농촌진흥청장 등 30여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3년5개월간의 농촌진흥청장 지위를 성공적으로 수행 후, 2016년 공기업인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해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구미의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양호구미경제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전 청장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구미시장 자리를 되찾기 위해 지난 3년간 와신상담해 왔다”며 “중앙부처에서 쌓은 행정과 경영 경험을 기반으로 행정고시 동기생과 선후배 등 돈독한 인맥을 활용해 구미를 4차 산업혁명과 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어 누구나 살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태식 전 도의원은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출마 예상자로 거론됐지만, 스스로 뜻을 접으면서 기회를 살펴온 인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시장 출마 의사가 확고하다. 20대부터 사업 시작한 사람으로 성공한 사업가라 알려졌다. 비즈니스에는 탁월한 소질을 가진,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경제통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도의원 시절부터 금오산 관광자원화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윤창욱 경북도의원과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