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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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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성리학역사관 개관기념 학술대회가 24일 구미성리학역사관 야은관(강당)에서 열렸다. 구미시와 대구사학회(회장 김성우 대구한의대 교수)가 주최하고 국사편찬위원회가 후원한 학술대회는 ‘역사학, 영남을 말하다’라는 주제 아래 신라시대 이래 한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경상도, 특히 경주, 선산, 진주, 부산 등 주요 4개 도시의 역사적 전통과 가치를 조명했다.
특히,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야은학, 송당학, 그리고 여헌학’을 주제로 선산과 구미지역의 학맥에 대한 기조발표를 통해 야은학과 송당학, 여헌학을 지역에 국한하기 보다는 조선학이라는 관점에서 구미가 만들어낸 지식 문화로 이야기할 때 구미성리학역사관의 의미가 커진다며 성리학역사관의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영남을 관통하는 종적인 선인 낙동강과 금오산이라는 횡적인 선의 접합인 구미는 야은·송당·여헌학이 있는 본고장으로, 구미의 구미성리학이 만들어지는 역사적 근거가 된다”며 산과 강을 접목한 학문적 검토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선산은 야은 길재, 김숙자 김종직으로 이어지는 사림파 학맥의 본거지로서 16세기 초중반에는 박영을 중심으로 송당학맹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처럼 선산지역에서 송당학맥이 굳건하게 뿌리 내린 가운데 인근 지역인 인동에서 한 세대 후배인 장현광이 송당연원을 자신의 학문적 영향권으로 흡수, 학파적 기반을 구축했다”며 조선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야은학, 송당학, 여헌학 등 3학의 양성처로서 구미지역이 갖는 인문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송당학의 학술문화적 의의와 관련해 기호적 확산이라는 관점에서 송당 박영과 박소 형제와의 학연에 주목했다. 조선의 4대 문벌의 하나로 발돋움한 박소의 자손들은 조선후기 소론계를 이끌었던 박세채, 박세당 등 17세기 기호학을 이끌었던 석학들을 배출했다. 박소를 통한 송당학의 적용 양상이 논증될 수 있다면 조선 지식의 양성처 즉 학문의 친정의 의미로 구미의 의미는 팽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수 교수의 기조발표와 함께 김성우 교수는 15~16세기 인재의 부고府庫)로 선산을 조명했다. 이외에도 이영호 경북대학교 교수의 ‘신라의 왕경에서 고려의 경주로’, 김준형 전 경상대학교 교수의 ‘조선시대 경상 우도의 중심지 진주’, 손숙경 부산가톨릭대학교 조교수의 ‘부산의 근현대와 새로운 지역연구성과’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