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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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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줄을 서 있는 거에요?"
"9시부터 열람실 입장입니다."
휴가 첫날, 아침 일찍 찾은 집근처 도서관에서 이방인이 된 느낌이었다. 도서관 오픈 시각이 8시가 아니었던가. 입구 표지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열람실 이용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축소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시가 되자 사람들은 발열체크와 함께 입구에 마련된 기계에 휴대폰을 통해 QR코드를 인증하고 입장했다. 저건 또 무엇인가. QR코드체크인이다. 낯설다. 절대 정숙을 위해 문이 꼭꼭 닫혀야하는 열람실 출입문은 훤하게 열린채 책상 3칸마다 의자가 하나씩 놓여있었다. 거의 전체 좌석의 30%이하 축소 운영인 것이다. 게다가 잠깐 답답해서 마스크를 귀에 걸고 있었더니 어디서 보고 바로 직원이 나타나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이처럼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굳이 열람실 단축운영을 할 필요가 있을까. 오후 6시까지의 운영은 공부하는 이들의 학습 환경을 저해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들의 학습환경이 점점 열약해지고 있다. 지역의 공공도서관이야말로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열람실을 좀 더 유연하게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며칠째 도서관을 찾으면서 이내 낯선 환경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천연덕스럽게 QR코드체크인하고 있다. 과연 앞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