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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로부터 행방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전남 광양서국민학교 교정에 모인 군민들('뜻으로 본 한국역사(한길사)' 발췌)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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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중 해방의 일부를 인용해본다.
"어련히 오고야 말 해방인 줄 믿었지만 또 못 믿었다. 그러므로 정작 왔을 때는 모두 꿈인가 하였다. 연대표 위에는 틀림없는 36년이건만 느낌으로는 360년도 더 되는 것 같았다. '일제 36년'하면 그렇게밖에 아니 되었던가 의심이 난다. 그 고난은 그렇게 심하였고 영원히 벗겨질 것 같지 않았다.'
함석헌 선생은 1945년 8월 15일 갑자기 해방이 되었다며 하늘에서 민중에게 준 해방이라고 했다. 아무도 이에 대해 공로를주장할 중간적인 자가 없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무지한 민중, 가난한 가닭에 세력이 없고, 세력이 없어 학문도 못 하였고 출세도 못하였고 마음이 못생긴 까닭에 일본 국민 노릇도 못 하였고, 변할 줄도 전향할 줄도 몰랐고, 외국으로 도망갈 용기도 없고, 시세를 맞추는 재도도 없어서, 큰 뜻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을 못 놓았고, 타고난 그대로, 맡겨진 그대로 당하는 그대로 한국 버릇을 못 놓고 한국 땅을 못 떠나고 한국 냄새를 못 버리고 한국마음을 못 잊고, 한국의 고난과 욕을 못 피하고, 죽어도 한국의 흙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 하고 있었던 씨알"이라고 민중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아니었다면 그들을 통해 '한국'이란 것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해방이 가 붙을 곳이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77주년 광복절, 일제 치하 36년동안 나라의 해방을 믿고 무던히 버텨준 민중들을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