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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SK하이닉스 유치 열기 확산
안정분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22일(화) 17:28
ⓒ 경북문화신문
"SK하이닉스 구미로 오세요! 최태원 회장님 사랑합니다!"
구미시민들이 곳곳에서 SK하이닉스 투자 유치를 위해 연신 구호를 외치며 얼음물 세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상가나 건물, 거리는 물론 차량에도 SK하이닉스 유치를 염원하는 현수막이나 스티커가 부착되고 있다. 이는 구미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 중 올해부터 2028년까지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SK하이닉스가 참여해 반도체 생산 라인 4개와 부품, 소재, 장비업체 등 50여개 중소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입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구미를 비롯해 용인, 청주, 이천에 이어 충남까지 가세해 기업유치 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클러스터를 유치할 경우 고용창출 효과가 1만 명 이상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뛰어난 만큼 지역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순수한 시민운동
구미는 시민들이 나서면서 뒤늦게 SK유치전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12월 28일 시민 18명이 SK본사를 방문, 체감온도 영하14도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구미 투자를 기원하며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을 자청했다. 이를 계기로 아이스버킷챌린저 릴레이운동, 청와대 국민청원, 손편지 쓰기, 42만개 종이학 접기 운동 등 순수한 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스구미SK챌린지는 전국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에 지역 상공계에서도 유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각 기관, 단체, 정치권에서도 가세하고 가세하고 있으며 구미시, 경상북도, 대구도 힘을 합치고 있다. 구미는 현재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이 이처럼 들불처럼 일어나는 이유는 어려운 구미 경제 때문이다. 120조 투자 유치로 구미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다. 특히 2003년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이전을 비롯해 올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도권 이전 등으로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게다가 대기업의 수도권과 해외이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사진 경북인터넷뉴스 제공
ⓒ 경북문화신문

지자체 SK유치에 안간힘
하지만 문제는 120조 원이라는 돈이 저절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경쟁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 용인과 이천, 충북 청주와 경쟁해서 이겨야만 유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 가변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자체들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 용인과 이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용인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데다 반도체 전문 인력, 도시기반시설, 교통망 같은 인프라도 갖춰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인센티브, 인허가 간소화, 기반시설 제공 등을 들어 설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본사 소재지인 이천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논리다. 특히 하이닉스는 현대전자 때부터 36년을 이천에서 성장했고, 법정관리 같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시민이 함께 투쟁하면서 지켜온 시민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별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이닉스 1,2,3공장이 있는 청주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수도권에 입지하게 되면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고, 국토불균형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도권지역 유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구미 선정 가능성은?
그렇다면 구미는 어떤가. 구미는 삼성, LG 등 글로벌기업이 다수 입지한 50년 역사의 국가공단으로서 SK실트론, 삼성SDI, 매그나침반도체, KEC 등의 반도체 관련 대기업은 물론 부품, 기계장비 등 관련 중소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유력한 후보지인 용인과 이천의 경우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구미는 283만평의 거대한 국가5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대규모 부지제공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5단지 분양가 인하와 원형지 제공 등 기업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항공물류가 대부분인 반도체 산업의 경우 구미에서 불과 20~30km 떨어진 군위지역에 통합 신공항이 들어온다면 물류수송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공회의소는 “수도권 거주 인력이 지방근무 기피를 완화할 특단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가균형발전과 성공적인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수도권 규제 정책을 일관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지역의 경제계 관계자 A씨는 “정부와 SK 하이닉스의 120조원투자는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부 핵심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또 아무리 정부가 지원해 준다고 해도 하이닉스가 호응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구미가 SK하이닉스 투자 선정지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위기의 구미경제 상황을 극복해보자는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은 구미를 새롭게 다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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