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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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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궁도협회가 내부갈등으로 궁도장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해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23일 전체회의를 거쳐 내부갈등이 봉합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일부 회원에 따르면 구미시궁도협회에서는 협박조의 입단속을 공공연하게 벌이고 있다.
우선가장 큰 문제는 당시 회원이었으나 현재 제명된 A씨(집행부와 주장다툼 있음)의 궁도장 이용과 관련된 문제다. 청각장애 6등급인 A씨(75세)는 회원 간의 갈등으로 문제를 잇따라 일으켰다는 이유로 3개월 자격정지 및 금오정 출입 제한을 받았고 이어 결국 제명됐다.(본지 2017년 9월21일 보도) 이 과정에서 A씨는 궁도협회 B전무로부터 욕설을 당했다면서 고발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A씨의 성격 등이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노인에게 너무 심하게 대한다며 동정표를 보내기도 했다. 갈등이 봉합됐다고 하던 지난 2월 23일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A씨는 정작 부르지도 않고 집행부 측은 내부갈등이 봉합됐다고 밝혀 온 것이다.
또 A씨는 지난 5월 11일 금오정회 사두 취임식 날 궁도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10여명의 외부손님이 구미 궁도장인 금오정을 찾았고 외부손님을 포함 30여명이 활을 쏘기 위해 사로에 있었는데 ‘회원이 아닌 구미시민은 나가라’라는 방송과 함께 경찰까지 동원해 금오정에서 쫓겨났다.
당시 이를 본 사람은 “인간적으로 너무한다. 타겟이 아니냐? 활을 쏘는 사로와 시간은 충분한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궁도협회나 금오정회에서 국궁장을 임대하고, 회원 자체 행사에서 일반시민이 활을 쏜다는 것은 행사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신 노인, 한 사람을 쫓아내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하는 집행부의 조치는 너무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내부 분란의 또 다른 원인은 주말 궁도장 이용문제다. 현재 궁도장이용자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이에 궁도장의 이용을 주말로 확대하라고 구미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집행부측은 일반시민과 주말 이용을 요구하는 회원들을 위한 주말개방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말개방 요구를하고 있는 한 시민은 "구미시와 궁도협회 등 모두가 모여서 대화를 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구미궁도장의 운영은 현재 구미시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궁도장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시민의 얘기는 달랐다. “구미 금오정(궁도장)은 구미시에서 관할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구미시 궁도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좀 더 들어가 보면 금오정회(국궁동호회)가 실질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구미궁도협회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궁도협회 관계자는 “궁도협회와 금오정회는 전혀 관계없다. 지금 바쁘니 전화를 끊어야겠다. 나중에 찾아오라”고 말했다. 또한 국궁장인 금오정을 관리하는 공원녹지과를 찾았다. 담당 계장은 “새로 부임한 올 초부터 관계를 풀기 위해 수백 번을 더 통화하고 사람들을 만났다”며 “이제 자신도 지쳐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금오정회의 사두(회장)가 구미사람이 아니라는 소문도 주말 국궁장 개방이 힘든 이유로 힘이 실린다. 궁도에 관심이 많은 한 시민은 “구미시에 소문을 확인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사적인 동호회 문젠데 왜 간섭하냐’는 것이었다”며 “금오정을 구미시가 관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리권이 금오정회에 있다면 그 사두는 구미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라며 이렇다보니 주말 국궁장 개방이 힘든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 시민은 “궁도장은 특정인들만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닫힌 공간이 아닌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궁도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길 바란다”며 ”독점적 운용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오정회 집행부에서는 ‘모든 문제를 집행부를 통해서 하라’는 즉, 집행부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미시나 언론사 등에 내부단속을 하고 있다”며 “이는 조직의 누수를 막기 위한 조치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구미시궁도협회의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회원이었지만 회원 자격을 상실한 A씨와 구미궁도협회의 갈등, 주말 궁도장 개방문제와 금오정회의 외지인 사두에 대한 의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보고 있는 셈이다. 구미시 관계자의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