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금오산도립공원에 설치된 보행매트가 노후·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금오산 주변 관광지 경관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물론 쓰레기로 의심되는 섬유실과 같은 불순물이 발견되고 있어 불량야자매트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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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경북문화신문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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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대주차장부터 금오산 올레길까지의 지그제그 모양의 산책로(제트길)에 깔린 야자매트가 7일 현재 노후, 마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심지어 마모된 보행매트는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섬유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불순물이 토양은 물론 배수로를 따라 금오천으로 흡수되면서 환경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보행매트는 보행의 편리를 위해 등산로나 산책로 등에 시공된다. 특히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100% 코코넛 섬유질을 사용한 친환경 야자매트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오산 올레길은 지난 2018년 10월 지역의 업체가 생산한 단가 m²당 3만6,000원인 야자매트를 시공했다. 하지만 시공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수명을 다하면서 매트가 마모된 것도 모자라 쓰레기로 추정되는 섬유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처음 시공당시에는 친환경 야자매트인지 불순물이 첨가된 야자매트인지 절단해서 분해하지 않는 이상 육안으로 식별하기는 어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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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합된 합성 섬유질이 드러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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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매트 전문가 A씨는 “100% 코코넛 섬유질을 사용한 친환경 야자매트는 경사 정도나 이용객수와 같은 설치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년가량의 수명을 유지한다. 수명을 다하면 자연 부식되어 유기질비료로 토양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제거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품질 매트는 잡풀이나 섬유직물을 다량 섞어 코코넛 섬유질 원사의 함량이 낮아 내구성이 약하며 베트남 등지에서 제작돼 국내 수입된다. 제작과정 중 혼합된 합성 섬유질들은 그대로 토양에 노출돼 환경오염의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납품처 문의 결과 원자재 대부분은 베트남에서 로프 형태로 국내 수입하는데 2019년 6월 이전 수입 시에는 수작업이 된 자재(로프)로 로프 내 실을 넣어 생산된 제품을 수입했다”며 “현재 올레길 흙 콘크리트 포장 위에 있는 야자매트 잔여물의 친환경여부는 전문기관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보행매트는 교체시공 민원이 잦은 실정으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오산 올레길에 시공된 야자매트 잔여물 사진을 본 A씨는 “코코넛 원사 외에 합성섬유가 다량 혼합됐다”고 말했다. 이어 “야자매트를 시공하는 것은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울러지는 등 친환경이 주목적이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업체간 경쟁을 하다보니 마진을 얻기 위해 낮은 품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B씨는 “보행매트가 평균수명보다 교체주기가 잦다는 것은 제품에 대해 한번쯤 점검해봐야 하지 않냐”며 “조달청 데이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제품 검수나 점검 등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