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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곡네거리, 원평공원에 게시된 현수막(구미경실련 제공)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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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중부내륙선 예타가 통과됐는데 왜 구미에서 경부선인 ‘KTX이음 구미역 정차’ 경축 현수막이 내걸린 것일까.
지난달 28일 중부선의 미연결 구간인 ‘문경~상주~김천’ 연결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2일 구미지역 곳곳에 ‘구미~수서 KTX이음으로 1시간50분에 갑니다’, ‘서울 강남(수서) 이제 구미역에서 출발합니다’, ‘구미에서 수서 2시간내로 다닙니다’는 구미시 관변단체들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마치 경부선 ‘KTX이음 구미역 정차’가 통과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대부분 ‘KTX이음 구미역 정차’가 실현되는 것이냐며 환영을 나타냈다. 하지만 KTX이음 구미역 정차는 정부 예타 대상도 아니었으며, 심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이같은 현수막이 걸린것일까.
현수막을 내건 한 관변 단체에 확인한 결과 구미시의 독려로 현수막을 게시하게 됐다는 것. 즉 구미시가 거짓 현수막을 걸도록 유도한 셈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KTX 이음 구미 정차의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려고 한 것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미경실련은 5일 성명서를 내고 “중부내륙선 문경~김천 단절구간 예타 통과를 예타 대상도 아닌 ‘경부선 김천역~구미역~동대구역~KTX이음 운행 확정’으로 둔갑시켜 거짓 현수막을 시 전역에 도배하고 있다”며 “(시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불법현수막을 즉시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KTX 구미유치 방안의 하나인 ‘구미역~중부내륙선~수서역’ 방안은 구미시가 문경~상주~김천 연결을 전제로 용역을 추진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2021년 6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에 실패했다. 따라서 5년 후인 2026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해야 예타 대상이 될 수 있다. 2026년에도 실패하면 또다시 5년이 지나야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경실련의 설명이다.
2030년 중부내륙선이 완공되고, 대구권 광역철도(김천~구미)가 개통됐을 때 광역철을 이용해 김천에서 중부선을 이용하면 수서까지 접근성이 용이해진다. 하지만 소요시간 단축은 담보할 수 없다. 또 경실련의 주장처럼 수서~중부내륙선~구미역~동대구역 KTX이음은 예타 대상이 언제 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A씨(50대, 송정동)는 "구미에 고속철도가 들어오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확정되지 않은 것을 고속철도가 들어온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시민을 현혹시키는 것이다"며 "구미시의 행정을 포장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있는 그대로 시민들에게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더 신뢰가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좋아진 것도 나빠진 것도 없어 보인다. 분위기만 어수선하다. 희망을 노래할 수는 있어도 희망 고문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구미가 통합신공항 배후 도시로서, 경부선 라인의 주요 산업과 문화관광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현실성, 실효성, 구체성 있는 방향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냉절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KTX를 바라봐야 한다. 무엇을 위해? 언제까지 말잔치의 소재로 활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12/09 14:34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