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일반

23회째 했던 민간사업이 갑자기 시장 소관사무?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2년 09월 27일
정수대전 민간위탁, 통과됐지만 논란 끊이지 않아
지난 7월 대한민국정수대전 민간위탁 동의안이 구미시의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민간위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8대 때 사업 집행단체의 불신, 특혜성 논란 등으로 부결됐던 정수대전 민간위탁 동의안을 9대 의회가 시작하자마자 다른 문화예술행사에 포함해 전체로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 김재우 시의원
ⓒ 경북문화신문
민간위탁 동의안이 표결에 붙여진 지난 7월 본회의장에서 김재우 의원은 “정수대전은 지난 20년 동안 중복출품, 시상금 반환, 보조금 사업비 불법 사용 등 심각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구미시가 보조금 사업을 집행했고, 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민간위탁을 주고자 한다”며 반대했지만 표결에 따라 결국 가결됐다.

이렇게 일단락됐던 정수대전 민간위탁 동의안이 이번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15일 문화예술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재우·신용하 의원은 법령 및 조례 위반 등 민간위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재우 의원은 “정수대전으로 인해 관련 공무원 6~7명 징계, 보조금환수, 상 취소, 시상금 환수 등 문화예술의 가장 나쁜 선례가 대한민국정수대전이라고 본다”며 “중복출품, 중복출전으로 인해 먹칠을 해 대통령상에서 도지사상으로 격하된 행사를 활성화시켜 제대로 된 대회로 만들어 민간위탁을 줘야함에도 불구하고 구미시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서 민간위탁을 준 것에 대해 시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신용하 시의원
ⓒ 경북문화신문
신용하 의원 또한 “지방보조금과 민간위탁은 구분해야 한다. 보조사업은 민간에서 추진하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고, 민간위탁은 법령 및 조례 등에 규정해 지방자치단체장이 해야 할 사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다”며 “22회째 민간이 하던 사업에 대해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조금 줬는데 사업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그 사업은 더 이상 진행하면 안된다.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다시 보조금 사업을 할지 말지 심의해야 한다. 문제가 많았던 사업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법령과 조례를 위반하면서 왜 갑자기 시장 소관 사업이 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문화예술과장은 “보조금 사업을 하면서 그동안 문제가 있어서 이제는 구미시가 그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에서 민간위탁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정수대전은 시상금이 많기 때문에 보조금사업으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위탁 근거는 조례에 마련되어 있다. 시장은 박정희 기념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행사 또는 비영리 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며 “작년까지 의회에서 지적한 사항은 개선을 다 했고, 수사도 종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정수대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과거와 현재를 보면 미래도 보인다. 보조금 사업 당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아직도 포함되어 있다”며 “민간위탁으로 전환되면 이제는 의회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는 의회의 근본적인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민국정수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자를 따서 이름 붙여진 전국단위의 미술대전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0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회째를 개최해오고 있는 구미시의 대표 예술대전이다. 하지만 2015년 작품 중복출품과 2019년 시상금 편취 논란에 이어 2020년 미술대상 부모 특혜의혹, 운영상의 비리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2009년부터 수상해 오던 대통령상이 2019년부터 제외됐고, 2021년에는 장관상 또한 취소되는 등 위상이 하락했다.

이에 주최 측인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은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이 사퇴하고 논란이 된 미술대상 작품 수상자에 대해 상권을 취소하고, 이와 함께 차후 방지대책으로 운영위원은 4촌 이내의 친인척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할 수 없고, 모든 심사위원은 4촌 이내의 친인척이 접수한 작품에 대한 심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보완했다.

하지만 예술원 측의 이 같은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 예술계 관계자들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과 미봉책으로는 정수대전의 근본적 문제해결책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예술원은 인적 쇄신을 했다지만 보조금 사업 당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여전히 부이사장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예술관계자 A씨는 “정수대전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원뿌리가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운영하는 사람들의 문제"라며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 민간위탁을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당장 대회를 이어 나가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2년 09월 27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개그맨 이선민,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상주시 함창읍, ‘우리 아이들 옷과 운동화 지원’..
[서장우의 일상(4)]어디가 불편하세요?..
톡 쏘는 겨자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다…‘겨자식생활’ 김재훈 대표..
구미 수점동 십수 년 묵은 주민 숙원 도로 전 구간 개통..
경북보건대 AI융합학부 스마트물류과, 9월부터 `물류관리사 전문자격증반` 운영..
송미령 농축산부 장관 구미 방문..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