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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물을 개조한 이색적인 공간감과 인테리어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던 팀버 카페가 새롭게 돌아왔다. H:team과 협업해 1년간 아트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
대구 MBC에서 전시 기획 노하우를 쌓은 H:team이 구미 팀버를 선택한 이유는 비수도권 지역 사람들도 소외 없이 문화 향유를 가능케 하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구미역에 인접한 위치도 한몫했다. 타지역 사람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최적의 장소다. 게다가 실제 미술관처럼 층고가 높은 팀버의 구조도 미술 전시에 제격이다. 오래된 교회 건물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려둔 덕에 명화 전시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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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레플리카 전시다. 전 세계에 널리 흩어진 작가의 유명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집약적으로 감상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구미시처럼 미술 전시관이 갖춰지지 않은 곳은 이러한 시도가 반갑다. 서울로 차비와 시간 모두 낭비해야 했던 문화유랑민들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자신을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전시장으로 향하는 문 앞에 다다랐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도색된 파사드가 눈길을 끈다. 보색대비가 일품인 이 작품은 좁은 창문 틈에서도 생동감이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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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낡은 교회 건물을 넘어 71점의 작품과 함께 고흐의 생애 한가운데로 순간이동 했다. 고흐의 자화상은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채 기다렸다는 듯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루에 4번 홀수 시간마다 진행되는 도슨트의 첫 시간 안내를 받아 화가로서 첫 작품들이 전시된 농민 화가의 시절을 둘러봤다.
미술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어두운 그림에 대비되는 붉은 벽이 화풍이 정착되지 않은 시절의 어두운 작품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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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색대비의 대가 반 고흐
감상도 보색대비로 즐겨보자
생애주기, 화풍과 색채의 변화에 따라 5가지 섹션에 5색 전시 패널을 설치해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다시 낮은 곳으로, 그의 삶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의 작품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고흐의 평탄하지 않은 삶이 떠올랐다.
섹션 3에는 노란색과 짙은 코발트의 색상 대비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청록색을 전시 패널로, 섹션 4에는 진한 제라늄색으로 명도와 채도를 적절하게 씀으로써 관람객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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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애 마지막으로 가는 섹션 5에서는 명도와 채도를 모두 낮춘 차분한 파란색을 이용함으로써 담담하게 죽음으로 향하는 그의 마지막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마다 함께하는 고흐의 말과 설명이 감상을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유명 작품의 오브제와 어우러진 포토존들은 작품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 A는 “구미 토박이로서 구미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는 처음이다. 구미에서도 이런 수준 높은 관람이 가능하다니 놀랍다. 우연히 배너를 보고 찾아왔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슨트와 함께 관람을 마친 후 친구와 동행한 시민은 즐겁게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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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하고 만들고 만지고!
체험프로그램
전시회 안의 체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흐의 작품을 내 마음대로 색칠하고, 색색의 스티커로 함께 작품을 꾸미고 오돌토돌한 임파스토 기법을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체험부터 큐브 맞추기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전시실과 이어지는 카페 1층에는 반 고흐의 MD 제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당일 티켓을 가져가면 음료 2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3월 26일까지. 요금은 대인(14세이상)9,000원, 소인(24개월~13세)7,000원, 24개월 미만은 무료로 책정됐다. 다음 전시회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모네’다. 팀버와 H·team이 함께하는 모네전은 4월 1일부터 7월 2일까지 예정돼 있다. 문의) 070-7779-8990,www.hte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