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데스크칼럼]문화재를 보는 구미의 안목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3년 05월 24일
ⓒ 경북문화신문
구미지역에 방치되고 있는 문화유산을 보호·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 15일 ‘구미시 향토문화유산 보호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이 구미시의회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명확한 관리 및 보호 규정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구미문화유산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 계승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조례가 제정돼 다행이다.

하지만 조례안 심의과정 중 일부 의원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유감스럽다. 조례 제정으로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될 것을 우려해 예산을 제한해야 한다며 결국 지정문화재 수량의 50% 예산 범위 내에서 지정한다는 규칙을 권고사항으로 추가했다. 방만한 예산 운영을 걱정한다면 예산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기준이나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 맞다. 과연 50%범위 내에서는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이들에게 문화유산은 그저 예산에 맞춰 관리해야 하는 대상인가보다.

향토문화유산을 국가나 경북도의 지정을 받기 위한 전 단계로 생각하는 인식 또한 아쉽다. 조례안은 향토문화유산의 개념을 국가 또는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 등록되지 않은 것 중 향토적인 문화자산으로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경관적 가치가 크다고 여겨지는 유형 및 무형의 문화유산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문화재로 보호받기에 부족하지만 향토문화재로서 분명한 가치가 있는 유산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경상북도의 지정을 받기 위한 수순이 아니라는 말이다. 향토문화유산이 반드시 국가나 경북도 등의 지정을 받아야만 보존가치가 있고, 품격이 높은 것은 아니다. 소박하고 사소하더라도 조상의 숨결이 담겨있다면 보존하고 계승할 가치가 있다.

아무리 보물로 지정됐더라도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제대로 보존할 수 없다. 황상동 마애여래입상이 위치한 곳은 공장 주변이다. 불상이 위치한 곳에 어떻게 공장들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산업화에 치우친 결과 문화재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공장부지로 허가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변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으로 불상의 균열이 더욱 빨라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도 산업화와 도시화의 경제 논리에 밀려 구미의 크고 작은 문화가 사라지고 훼손되고 있다.

구미는 공단도시 외에는 좀처럼 정체성이 찾아지지 않는다.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도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문화재가 당장 밥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계승한다면 구미의 정체성이 되어 자긍심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 개발, 구미시를 대외에 알리는 상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구미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향토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3년 05월 2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 구미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구별 후보자 득표순위..
6.3 구미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53.74%...지난 지선 대비 10.94%p 상승..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 ˝시민 모두의 승리˝..
`경북 K-푸드, 세계를 맛들이다` 2026 경북농식품대전 4일 개막..
구미시, 투표소 100곳 최종 점검...3일 오전 6시부터 투표 시작..
구미로컬푸드직매장, 개장 3주년 풍성한 감사·할인행사 열려..
국립금오공대 갤러리, 변금조 작가 초대전..
구미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19~21일까지 열려..
안재민 상주시장 당선...‘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상주’..
김택동 동구미농협 조합장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 수상..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오피니언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마스크 좀 내려 ..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의 늙은이의 말.塞..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호국영웅들이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가 이어가..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