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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개의 동호인 야구팀이 경기를 치르는 구미시 낙동강변에 위치한 야구장의 지도이다.
1구장의 위치는 어디일까? 예상과는 다르게 ③이 1구장이다.
지인에게 듣기는 야구동호인들이 경기장 위치가 헷갈리니 ①부터 순서대로 1구장~5구장으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데 구미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는 수년째 경기를 치르는 사람들이라 이미 익숙할텐데 헷갈릴 일이 뭐가 있냐며 현재의 경기장 번호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이유라면 야구장의 베이스를 순서대로 1루, 3루, 2루라고 명해도 상관 없다. 매일 야구하는 사람들이 그걸 헷갈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장 번호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1구장~5구장으로 하는 것이 야구장에 초대받아 구경 오는 사람이나 야구를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도 찾기가 쉽다. 당연히 오랫동안 야구를 하던 사람들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구장명을 명명하는 것이 한결 순조롭다. 그리고 구장명을 바꾸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다.
그럼 다른 문제를 하나 추가한다.
운동을 하다보면 으레 땀이 나고 슬라이딩이라도 할라치면 옷과 온 몸이 먼지투성이가 된다. 그러면 저 야구장에 수도시설은 몇 개가 있을까?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기계는 몇 대가 어디에 있을까? 답을 말하자면 수도시설도, 먼지털이 기계도 전혀 없다. 야구가 끝나고 팀원들끼리 식당에 갈 때 먼지 묻은 옷을 입고 땀내를 풍기며 가기가 민망하다. 집으로 귀가할 때도 민망하기는 매 한가지이며 차에 탈 때도 흙먼지가 좌석에 다 묻기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
구미 행정이나 정가의 소식을 들어보면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든지 금오산에 케이블카를 두어야한다는 말들이 있고 수십억~수백억 드는 대형 사업들도 많다. 그런 사업들도 고려할만 하지만 시민이 당장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2025년에 아시아육상대회를 치르는 도시의 격이라면 당장 수백명이 즐기는 생활체육에 이정도 기본시설은 갖추어야하지 않을까?
구미에 70여개의 동호인 야구팀이 있고 야구는 팀당 최소 9명의 선수가 필요하니 대략 계산하면 600여명의 야구동호인들이 주말마다 이용하는 야구장이다. 위치 순으로 구장명을 변경하고 수도시설과 먼지털이 기계를 갖추어주기를 바란다. 서울에 사는 친구가 보여 준 동호인 야구 사진은 천연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었다.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어서 동호인들의 야구 동영상도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그런 멋진 시설은 지역간의 상황 차이를 고려하여 당장 요구하기 어렵지만 최소한의 시설은 당장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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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조/구미시 남통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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