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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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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기대어 보는 곳을 ‘누(樓)’라고 하고, 멀리 바라보는 곳을 ‘관(觀)’이라 한다. 비경(飛驚)은 꿩이 나는 듯, 새가 놀라 모양을 바꾸는 듯한 모양을 이른다.[憑眺 謂之樓 延覽 謂之觀 飛驚 翬革之貌]”라고 하였다.
樓(누각 누)는 누각을 짓는 재료인 木(나무 목)과, 여자[女]가 머리에 뭔가를 잔뜩 이고 있는 모습을 본뜬 婁(일 누)가 합쳐진 글이다. 누각 역시 일반적인 건물에 비해 높이 쌓아 올려 짓는 건물이니, 이 두 글자가 합쳐진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觀(볼 관)은 목이 길어 멀리까지 보는 새인 雚(황새 관)과 사람[儿]의 눈[見]을 부각한 見(볼 견)이 합쳐진 글자이다. 그래서 觀은 ‘멀리서 보다’는 뜻을 가졌고, 察(살필 찰)은 ‘가까이서 자세히 보다’는 의미를 가졌다. 황새와 황소 등에 쓰이는 ‘황’자는 ‘누렇다’는 의미가 아닌 ‘크다’는 의미의 ‘한’에서 변한 말이다. 결과적으로 ‘큰 새’라는 뜻의 ‘한새’와 ‘큰 소’라는 뜻의 ‘한소’가 잘못 황새와 황소로 불리게 되었다.
飛(날 비)는 새가 날아가는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飛’에서 ‘羽’가 뒤집어진 두 개의 ‘飞’ 가운데 하나만 가져와 간단하게 사용하고 있다.
驚(놀랄 경)은 발음을 결정한 敬(공경할 경)과 잘 놀라는 짐승인 馬(말 마)가 합쳐진 글자이다. 어린아이들이 놀라서 생기는 ‘경기(驚氣)’에도 이 글자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