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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해평면 일대에 대구경북신공항 활주로 구미 방향을 반대하며 대구로 바꾸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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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를 대구경북신공항 배후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지역 국회의원 및 시장 등 선출직들의 대표 공약(公約)이 헛된 약속인 공약(空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공항 활주로 방향이 구미를 향하고 있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구미의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한데다 신공항과 관련해 최근 “의성 이외의 특정 도시에 물류단지나 연결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미 패싱성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
활주로 방향 2020년 후보지 선정 때 정해져신공항 활주로 방향을 두고 논란이 확산된 것은 지난 1일 파행된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활주로 방향이 확인되면서부터다.
하지만 활주로 방향은 이미 2020년 군위-의성이 공동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예고됐다. 당시 구미경실련은 “활주로 방향에 따라 구미에 소음피해가 우려된다”며 구미시와 국회의원, 구미시의회에 소음피해 검증 및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수 차례 발표한 바 있다.
또 남유진 전 시장도 “우리나라는 겨울엔 북서풍이, 여름엔 남동풍이 불기 때문에 활주로 좌향은 북서-남동쪽이 맞고, 동-서는 일출 일몰 관계로 최악이라는 것이 공항 전문가의 상식이다. 뜨고 내리는 방향이 구미공단을 향하는 건 폭음 등의 직접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는 남 전 시장이 재직 기간이던 2016년, 구미 5공단 경계 지역인 군위군 소보면 일대가 통합신공항 입지선정 후보 지역으로 논란이 되자 공항 전문가의 자문과 관련 자료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이후에도 활주로 방향은 확인할 수 있었다. 2022년 8월, 대구시가 발표한 ‘대구경북신공항 기본계획’에도 입지선정 때와 같은 방향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정치권과 구미시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구미는 인근 군위·의성 통합신공항이 결정되자, 공항 최대 수혜지역이라며 마치 구미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구미공항’인양 달콤한 꿈을 꿨다. 들뜬 기대감은 2020년 4.15 총선을 거치면서 후보들이 신공항 관련 항공산업 유치와 배후도시 공약을 내걸면서 극에 달했다. 활주로 방향이 소음피해 방향과 같음에도 불구하고, 활주로 방향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점검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점검을 애써 무시한 것이다.
‘활주로 방향 바꿔라’ 반발활주로 방향에 대해 논란이 일자 12일 윤종호 경북도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공항의 활주로 배치 방향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도지사에게 재검토를 요청했다. 구미시의회 또한 14일 결의문을 통해 경상북도와 대구시에 신공항의 인접 도시로서 활주로 방향에 따른 소음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해평면민들로 구성된 ‘신공항 소음피해 해평면 비상대책위원회’도 활주로 방향을 바꾸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18일 구미코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해평면과 산동읍 등 구미의 소음피해는 법적 보상범위 안에 들지 않는다”며 “군사 작전상 활주로 방향은 국방부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변경 불가’를 고수했다.
이처럼 활주로 방향 변경이 불가하다면 구미공단 소음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구미공단 기업환경과 정주 여건에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특화단지 지정 등 잇따른 지역의 호재와 함께 공항 경제권 중심도시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구미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주도 신공항건설 구미 배제 현실로또 대구시 주도로 이뤄지는 신공항 건설이 구미 배제로 나타나고 있어 공항배후도시 구미 조성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신공항의 공항시설인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항공물류 단지는 의성군에 집중하는 것이 2020년 공동합의문의 원칙이라며 의성 이외의 특정 도시에 물류단지나 연결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홍 시장의 발언은 가볍게 듣고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홍 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취수원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 상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또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의성군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도 “의성군의 반발 원인은 최근 구미시의 물류 관련 발표와 관련이 높다”며 구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경북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구미의 항공관련 물류단지 유치와 구미~군위간 고속도로 건설에 대해서 “구미의 모든 물류는 의성에서 통관절차를 거쳐야 한다. 구미에 물류단지를 두는 것은 난센스다. 물류 고속도로는 구미~의성간 연결하는 것이 맞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구미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은 하루빨리 활주로 방향에 따른 소음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직접 대응에 나서야 한다. 모든 것이 결정되고 난 후에는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없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특히 구미시장은 국회와 중앙만 방문할 것이 아니라 홍준표 시장을 만나 갈등을 풀고, 대구와 구미가 상생할 수 있는 협치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시장 침묵 ‘하루빨리 대책 마련해야’
이러한 상황에도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에서 기조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지원 반장을 맡았으며 평소 공항과 연계된 배후도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강조해 온 김 시장이 활주로 방향에 대해 과연 몰랐는지 의혹마저 일고 있다.
구미시는 신공항과 관련해 대구시의 패싱 논란에 더해 활주로가 구미를 향하면서 신공항이 기회가 아닌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항 배후도시 구미조성을 위해서 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과 도로확장도 중요하지만 현재 처해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홍반장님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네요. 이제는 구미시장에게 "그 입 좀 닫아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상생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서로 감정싸움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두분다 자신에게 처해진 본분을 다 하시길 바랍니다.
09/22 15:04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