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소설로 어루만지다(13)]존재감 지니기는 `마음챙김`으로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4일
우동식 청소년문학교육평론가
↑↑ 우동식 청소년문학교육평론가
ⓒ 경북문화신문
요즘 십대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존재감’이다. 열에 아홉이 ‘존재감이 없어서’ 고민이고,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갖고 싶어 애를 태운다. 이들이 말하는 존재감은 인정 욕구에 다름 아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누구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존재감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사항이다. 이 존재감 의식이 강한 청소년은 독립심을 지니고, 내면의 열망을 중요시함으로써 자신을 평범한 수준에서 출중한 수중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에서 딸, 혹은 아들로서 가족 간에 서로의 관심 속에 있어야 한다. 또한 친구 등 또래집단 속에서의 원만한 역할 행동도 소중하다.

박수현의 청소년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은 제목에서 보듯 ‘존재감’을 다룬 작품이다. 여기서는 이 소설에 드러난 존재감 지니기의 유형과 존재감을 지니는 방식으로서의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알아본다.
↑↑ -박수현의 『열여덟, 너의 존재감』
ⓒ 경북문화신문

존재감 고민하는 아이들의 유형
이 소설에는 나름대로 존재감 때문에 힘겨워하는 세 아이가 있다. ‘강이지’, ‘이순정’, ‘나(김예리)’가 그들이다.

1) 노력형--강이지
강이지는 ‘나대는 스타일’로 존재감을 얻으려 하는 학생이다. 그리하여 밉상은 아니지만 특별히 매력 있는 아이도 아니다. 실제로는 조금 부족한 존재감을 지닌 상태이다. 그러면서 강이지는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런데 집에서는 어릴 적부터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며 입이 얼어붙고 몸이 굳어 버리는 공포를 수도 없이 겪어왔다. 학교에서 보이는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그러니까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아하의 청소년 그림 소설 『빨개져버린』의 주인공도 존재감을 확보하기 노력하는 인물에 속한다.

2) 잠수함형 --이순정
이순정은 “잠수함 같은 애”로 통한다. 평소에는 잠만경만 살짝 보이지만,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진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모만으로도 이미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아이”로서 과묵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아이이다.
그렇지만 순정은 제 존재 자체를 버거워하는 아이다. 그 이유는 가정 사정으로 인해 그녀의 삶이 그리 녹녹치가 않기 때문이다. 순정의 엄마는 스스로도 주체하기 힘든 삼십대 철부지다. 스무 살 적 첫사랑이었으나 집을 나간 남편을 잊지 못해 애태우는 한편, 알맹이 없는 남성 편력으로 괴롭다. 순정은 그런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 자신이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자기 부정, 그리고 어릴 때 함께 살았던 할머니를 버렸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 한다.

3) 그림자형--‘나’(김예리)
이 작품의 화자인 ‘나’(김예리)는 ‘들러리’, 혹은 ‘제사상의 병풍’과 같은 존재로 통한다. “있을 때는 있는 줄 모르고, 있어야 할 때 없어야 비로소 존재가 드러나는 인간”에 해당한다. 그래서 아무도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봐 주지 않아 ‘98퍼센트가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부류’라고 스스로 인식한다. 이처럼 예리는 교실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아이다. 집에서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무신경한 어머니, 공부 잘하는 언니에게 치여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유형은 김선미의 청소년 소설 『비스킷』에 따르면 존재감의 부족 정도에 따라 다시 세 단계로 구분하고 있기에 연계하여 읽으면 흥미로울 것이다.

마음챙김(‘마음 일기’ 쓰기)을 통한 존재감 키우기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구속당하지 않은 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에 대한 ‘알아차림’ 곧,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일이다. 마음챙김에서는 내면에서 올라오는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기만 해도 그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에서 담임 ‘쿨샘’이 학급 아이들에게 ‘마음일기’ 쓰기를 제안한 것은 바로 마음챙김의 적용을 위한 것이다. 곧, 마음일기는 ‘마음을 보는 연습’을 통하여 자신을 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흔들리지 않게 돼’고, ‘누구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 혼자서도 꿋꿋하게 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참 나’를 만나는 알아차림 명상의 효과에 기반한 존재감 지니기의 방식이 전면에 걸쳐 강조되고 있다. 쿨샘은 아이들이 쓴 마음일기에 대한 댓글 달기에도 그 원리를 적용한다. 예컨대 이순정 학생이 쓴 ‘답답했다.’라는 내용의 마음일기에 “답답했구나. 우리 순정이가 답답했구나. 에구, 힘들었겠다.”라고 써주었다. ‘인정’과 ‘수용’이라는 공감 어린 댓글을 단 것이다.

이렇게 불현듯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도 피하거나 통제하기보다는 그대로 껴안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 평소 이런 기본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복부(배)나 코끝에 의식을 집중하여 숨이 들고 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호흡 알아차림 명상’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나아가 더욱 온전한 존재감 지니기를 위해서는 인생의 명확한 목표와 가치관을 설정하여, 그에 따른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각자의 제 역할, 자신의 존재 가치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보람 있는 자아실현과 더불어 사회 공동의 번영에도 이바지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참고 서적>
홀리 B. 로저스, 『하루 10분 마음챙김으로 나를 바꾸는 법』(빌리버튼, 2021)
↑↑ 우동식 청소년문학교육평론가
ⓒ 경북문화신문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