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보여주기에 나무만큼 좋은 소재가 있을까. 마을의 변천사를 증거하는 팽나무, 선조가 심은 은행나무,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하다는 왕버들나무, 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회화나무...마을에 있는 나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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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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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옥성면 농소2리 마을 입구에는 450년 마을과 함께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5호)가 있다. 높이 21.6m, 둘레 11.9m의 노거수인 이곳의 나무는 싹 중 일부가 계속 자라나 나무줄기 높이와 비슷한 정도의 크기가 됐단다. 그래서인지 마치 숲처럼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곳 은행나무는 정확한 유래가 전해지지 않지만 마을에서는 주변에 남아있는 절이나 장터의 흔적과 관련이 있는 나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랜 시간 마을에서 뿌리내려 자라면서 그곳의 문화와 정기를 습득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나무는 마을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향토 문화적인 가치와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0년 5월 28일 천연기념물 제225호로 지정됐다.
이러한 은행나무를 농소리 사람들은 예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매년 음력 10월 첫 오일(午日)에 동제(洞祭)를 지내왔다. 그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6일 자정에 마을주민 10여명은 은행나무 앞에서 동제를 지냈다. 이는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 민속행사로 보존되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체험 및 교육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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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를 지낸 다음날인 7일 마을을 찾았다. 은행나무 둘레에는 마을의 안녕을 담은 소원지를 걸어 금줄로 쳐놓은 새끼줄이 둘러져 있다. 은행나무 한쪽은 초록잎이 보일정도로 아직 나무 전체가 노랗게 물들지 않았지만 가지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나무가 살아온 그 오랜동안 농소리 마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농소의 은행나무가 가진 긴 자생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은행나무 진짜 멋져요 이렇게 멋진 은행나무가 우리 지역이 있었다는게 놀라워요. 동제도 구경하고 싶은데 자정에 하나보네요 아직 은행잎이 남아있길 바라며 드라이브겸 다녀와볼게요 아래 댓글에 옥성초등학교까지 보면 되겠네요
11/07 16:19 삭제
농소리 은행나무는 볼만합니다.
그리고 옥성초등학교의 은행나무도 근사합니다.
간 걸음에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09/03 17:18 삭제
올가을에 가봐야겠군요.
09/03 10:26 삭제